|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가운데, 서초동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대거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체감온도 영하 16도의 강추위에도 이들은 “조작검찰 박살내자”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외치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대표 검찰 출석 2시간 전부터 서울중앙지검 입구에 진을 치고 ‘이재명 힘내라’ ‘우리가 이재명이다’ ‘정치탄압 중단하라’ 등 피켓을 들고 이 대표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인천에서 거주하는 성모(56)씨는 “이 대표님처럼 유능한 분이 정치 보복에 희생돼선 안 된다”며 “이 대표님에게 힘이 되기 위해 아침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석을 앞둔 가운데 28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한쪽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됐고, ‘김건희를 구속하라’는 피켓을 든 시민들도 있었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수사에 맞서 김 여사 특검 등을 촉구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 대표 반대자들은 서울중앙지검 건너편 대검찰청 청사 입구에 진을 치고 ‘이재명 대장동 구속’ ‘김혜경 카드값 특검’ ‘뇌물 이재명’ 등 피켓을 흔들며 이 대표 엄벌을 촉구했다. 한 스피커 차량은 이 대표의 욕설 녹음파일을 재생했고 마이크를 잡은 연사는 “그래 싸워라” “찢지마” “너희들이 그렇지”라며 지지자 측을 도발하기도 했다. 경찰이 현장을 엄중하게 통제하면서 양측이 직접 충돌하는 사태는 없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가 28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마네킹을 전시하고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
10시 20분께 이 대표가 탑승한 차량이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와!” 환호하고, 반대자들은 “이재명이 드디어 왔습니다!” “이재명 구속!”을 목청껏 외쳤다.
청사 입구에서 잠시 하차한 이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든 뒤 곧바로 차에 탑승해 청사로 진입했다. 이 대표가 검찰청에 들어간 뒤에도 반대자와 지지자들은 2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며 구호를 외쳤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이날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했다. 그는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며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지, 객관적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무도한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폭압에 맞서서 당당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조사는 조서 열람 시간까지 포함해 밤 12시 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지청 출석 때는 진술조서 열람 시간을 포함해 12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사할 내용이 방대한 탓에 1차례 조사로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