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오는 4분기부터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오는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를 2.25%로 상향할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에 대응해 일정 수준 금리를 올려둘 필요성도 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빅스텝 인상은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국내총생산(GDP) 추계에 있어 순수출 기여도가 줄어들어 내수 요인을 완충해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한은이 7·8월 연속 금리를 인상한 이후 연말까지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대부분 대외 요인에 기인하고 3분기를 지나는 시점부터는 물가 안정이 예상된다”며 “차후부터는 대외 물가 압력을 관망하며 국내 성장 요인에 방점을 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도 전망했다.
이어 “지나친 금리 인상은 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는 등 국내 경제의 회복력을 저하시켜 자금유출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연간 2.25%에서 인상 스케줄을 마무리하고, 내년 중 한 차례 더 인상해 2.5%로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 중립금리 추정치가 2.4%로 공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한국 중립금리 범위도 2.25~2.5%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며 “4분기부터 한미 금리 역전이 나타나겠으나, 한국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특성 상 자금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미 금리 역전 폭은 50bps 내외로 유지될 것”이라며 “거시건전성을 충족하는 가운데 성장 회복력이 보전되고, 화폐가치가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국채 발행 잔액에 따른 유동성까지 확보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몇 없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