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달러-원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장중 1120원대로 급등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환율 급등을 고점 매도 타이밍으로 인식한 수출업체의 달러매도(네고)에 환율은 1118.7원에서 마감했다.
외국환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발걸음은 위쪽을 향했지만 눈길은 아래쪽을 흘끔흘끔 쳐다보는 장세였다"고 평가했다. 내달 초 예정돼 있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등 하락재료가 여전히 남아있어 추세는 여전히 아래쪽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동결하고 장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해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 고용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점도 증시 반등에 한 몫을 했다.
다만 1100원대를 사수하려는 당국의 의지로 인해 이틀간의 상승분을 한꺼번에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이 하락한다면 조금씩 레벨을 낮춰가는 모양새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