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눈길은 아래쪽"

  • 등록 2010-04-29 오전 9:10:00

    수정 2010-04-29 오전 9:10:00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29일 달러-원 환율은 이틀간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하락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 국가신용등급도 강등됐지만 미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에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다소 완화됐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장중 1120원대로 급등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환율 급등을 고점 매도 타이밍으로 인식한 수출업체의 달러매도(네고)에 환율은 1118.7원에서 마감했다.

외국환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발걸음은 위쪽을 향했지만 눈길은 아래쪽을 흘끔흘끔 쳐다보는 장세였다"고 평가했다. 내달 초 예정돼 있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등 하락재료가 여전히 남아있어 추세는 여전히 아래쪽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이다.

간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떨어뜨렸지만 이미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강등으로 `유럽발 충격`이 시장에 많이 반영된 터라 큰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동결하고 장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해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 고용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점도 증시 반등에 한 몫을 했다.

오늘 국내 증시가 따라 반등한다면 달러-원 환율도 하락반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역외환율은 1110원대 중반으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1100원대를 사수하려는 당국의 의지로 인해 이틀간의 상승분을 한꺼번에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이 하락한다면 조금씩 레벨을 낮춰가는 모양새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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