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0 증시]‘K자형’ 회복…내년 양극화 더 뚜렷해진다

⑩코로나19 이후 코스피
팬데믹 회복 속도 달라 산업별 양극화 불가피
  • 등록 2020-12-29 오전 7:33:10

    수정 2020-12-29 오전 7:33:1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올해 증시는 코로나19에 울고 울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롤러코스터를 탄 주가는 급락에서 급상승으로 반전의 연속이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들의 잇따른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조기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는 2800선을 넘어선 상태다. 코스닥까지 더한 거래대금은 40조55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동체, 자동차, IT 등과 같은 대형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며 거래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 레저, 화장품 관련주는 시름이 깊다. 전문가들은 ‘K(케이)자형’ 회복에 따른 양극화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업별 산업별 코로나 충격 회복 속도차↑

K자형 회복은 상단과 하단의 진행 방향이 알파벳 K자처럼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한다. 보건위기에 취약한 숙박음식, 여행 등과 같은 대면서비스 업종의 경우 매출과 고용 충격이 집중되면서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반면 비대면(언택트) 확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정보통신·소프트웨어서비스·전자상거래·바이오 등의 업종은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증시에서도 확인된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7만8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19일 코스피가 1457.64까지 급락한 당시 주가가 1월 2일(5만5200원) 대비 22%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 43%나 상승했다.

IT 대장주 네이버(NAVER(035420))도 1월 2일 18만2500원이던 것이 3월 14만4000원까지 내려갔다가 현재는 28만1000원으로 1월 대비 54% 회복했다.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068270)도 1월 18만원이었던 것이 3월 14만원으로 22% 내려갔다가 현재 85% 상승한 33만3500원에 마감했다.

모든 산업이 이같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철강 대장주 포스코(POSCO(005490))는 1월 23만6000원에 거래되던 것이 3월 13만9500원(-41%)까지 하락한 뒤 현재 27만3500원으로 회복한 상태다. 1월과 비교하면 16% 오르는데 그쳤다.

원상복구가 이뤄지지 않는 산업도 있다. 관광산업을 견인해온 롯데관광개발(032350)은 1월 1만4550원에 거래되던 것이 3월 7490원으로 반토막난 뒤 현재 1만4300원(-2%)까지 회복한 상태다. 화장품산업 대표주 아모레퍼시픽(090430)도 1월 20만7500원에 거래되던 것이 3월 15만9500원(-23%)까지 빠진 뒤 현재 20만1000원(-3%)에 종가를 형성했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반도체, IT, 바이오산업의 경우 코로나19에도 수출 증가 등으로 빠르게 매출 경쟁력을 회복한 반면, 관광 산업 등은 바이러스 재확산에 발목이 잡혀 주식시장 호황에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양극화 고착…체감경기 악화

전문가들은 기업별, 산업별 양극화가 고착화하면 경제 이중구조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단기적으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체감경기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업 간 혁신역량, 기술·자금력 차이 등으로 소득 불평등이 악화할 수 있다. 이는 성장 기회의 불평등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K자 하단의 회복이 장기간 지체될 경우 소득 불균형, 사회적 갈등 심화로 글로벌경제 기반이 훨씬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일각에선 전세계가 예상치 못한 위기에 다시 직면할 경우 후유증이 현 수준을 능가할 수 있음을 경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금융시장의 경우 가속화된 디지털화와 양극화가 진행된 상황에서 어떻게 격차를 줄이고, 기업들이 변화하는지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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