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은행, 달러 장단기 차입비용 역전

  • 등록 2002-05-03 오전 9:51:17

    수정 2002-05-03 오전 9:51:17

[edaily 김병수기자][신용등급 잇단 상향불구 "아직은…", 한국은행 상황파악 나서]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지만 은행의 신뢰도가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들의 머니마켓(Money Market) 차입 코스트가 1년물에 비해 높게 형성되는 양상이 지속되자 한국은행 등이 상황파악에 나섰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3일 "최근 한국은행 등 국제금융 라인에서 은행들의 머니마켓 조달 코스트가 1년물에 비해 높은 것에 대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국내 은행들의 1년물 중장기조달 차입코스트는 총조달비용(all-in-cost) 개념으로 L+20bp대에 들어섰다. 일부 은행이 30bp대 차입을 했지만 비교적 우량은행들은 20bp대에 안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머니마켓 숏텀(Short-Term : 3~6개월)은 일부 우량은행들은 제외하고는 30bp대에서 스프레드가 정해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이다. 중장기물(capital market 1년이상)은 보통 머니마켓에서 조달하는 달러에 비해 조달비용이 더 드는 게 보통이다. 이에 따라 무디스·S&P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우리나라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지만, 중장기물에만 영향을 미치고 단기물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두가지 관점에서 이 같은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신용등급을 올리는 것만큼 우리 은행들의 실제 신용이 올라가고 있지는 않다는 점, 둘째는 중장기물의 경우 아시아 채권시장이 처한 상황에 따른 수급논리가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즉, 중장기물은 보통 신디케이션 방식으로 주간사가 딜에 참여하면서 경쟁이 촉발되고 많은 요인들이 가격에 영향을 줘, 가변성이 비교적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머니마켓은 이런 가변성을 일으킬만한 요인들이 없는 상태에서 "순수한 신용"으로만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머니마켓 규모는 일 평균 10억~2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결국 단기적이지만 신용상황을 좀 더 명확히 반영하는 머니마켓에서의 차입비용을 감안해 우리나라 은행들의 신용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아직은 20bp대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중장기물에 가변성을 일으키는 요인들은 ▲아시아 채권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많은 외국계 인베스트먼트 뱅크들의 감원 등 어려운 상황 ▲일본과 동남아 국가들의 신용 추락에 따라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혜택을 보고 있는 점 등이 있다. 한편에서는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 후 감독당국의 외화유동성비율 관리가 타이트해지면서 머니마켓에서 국내 은행들의 경쟁이 순간적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격화된 것을 이유로 꼽는 관계자도 있다. 최근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감독당국의 의무비율 맞추기가 부담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어찌됐건 장단기물 금리 역전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아직은 외국계들이 우리나라 은행들의 신용도 상승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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