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억측" 손정민씨 친구 측 재반박…'수사 보완 요청' 유감 표해

A씨 측 법률대리인, 29일 2차 입장문 발표
유족 '집중수사 요구'에 강한 유감…"결과론적 억측"
"A씨 관련 증거 전혀 없어, 허위사실 유포 멈춰야"
  • 등록 2021-05-29 오후 2:57:24

    수정 2021-05-29 오후 4:49:07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 측이 A씨에 대한 집중수사를 요청하는 손씨 유족 측에 ‘지나치다’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A씨 측은 지난 17일 발표한 1차 입장문에 이어 이날 2차 입장문을 내고 유족이 제기한 의혹을 재차 반박했다.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故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2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손 씨 추모공간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A씨와 가족을 대리하는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대표 변호사는 29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손씨) 유족은 실체적, 객관적 진실 발견이 오직 A씨에게만 달려 있다는 전제 하에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추가 수사를 요청하고 있다”며 “이는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억측”이라고 밝혔다.

손씨의 부친 손현(50)씨는 지난 26일 A4용지 13페이지 짜리 입장문을 내고 A씨에 대해 영상 분석, 거짓말 탐지기, 프로파일러 추가 면담 등 수사를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씨 측은 입장문에서 A씨와 가족에 대한 의혹을 직접적으로 제기했다. 손씨는 “A가 입고 있던 티셔츠 목 부분이 토끼굴 영상에서는 물에 젖은 상태에서 당겨진 것처럼 늘어나 있다”면서 “이 티셔츠는 신발과 함께 버려져 증거로 제출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 당일 착용했던 신발과 티셔츠를 다음날 모두 버렸다는 것은 친구가 실종되어 새벽에 한강까지 나갔던 A가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유족 말에 따르면 ‘신발과 티셔츠는 젖어있으나 반바지는 젖지 않았다’는 것이 되는데, 이런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정 변호사는 “티셔츠는 2장에 1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오래 입어 낡은 상태에서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버린 것”이라며 “유족은 A군이 티셔츠를 버린 부분을 밝히지 않은 것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최초 입장문 발표때는 언론에서 신발 버린 경위에 대해서만 문제 삼고 있어 이에 한정해 해명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종 당일 오전 2시 18분쯤 찍힌 사진을 두고, ‘인사불성이 된 정민씨 옆에서 A씨가 구호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유족의 주장은 모두 A군이 술에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고인이 인사불성될 정도로 취했는데 같이 술을 마신 친구(A씨)는 취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적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건강한 친구가 술에 만취해 잠들었거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고 다른 친구가 112나 119에 신고하는 것이 통상적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손씨 측이 “A씨 부자가 (사건 당일) 오전 5시 16분부터 5시 30분까지 15분 이상 강비탈만 번갈아 오르내린다”며 “A씨와 가족이 강비탈에서 심각한 사건이 있었음을 알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A씨 아버지는) 처음 놀기 시작한 장소라고 했던 곳 주변에 정민씨가 누워 있을 것이고, 사람이 누워 있다면 쉽게 보일 거라 생각하고 둘러봤으나 누워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며 “이후 실제로 강비탈 부근에 머문 시간은 A씨와 아버지 각각 7~8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 아버지는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공원에서 강까지의 거리가 가까워 위험해보였기 때문에 놀라 강쪽을 보게 됐다”며 “강비탈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어 혹시라도 고인이 그쪽에 누워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내려가 천천히 이동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 측은 경찰 중간수사 발표 등으로 A군과 가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졌음이 밝혀졌다며 A군과 손씨 사망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유족은 A군과 가족에 대한 조사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충분한 조사가 이뤄졌다”며 “A군이 고인의 사망에 작용했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된 바가 없고, 오히려 A군이 고인의 사망과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정황들만 계속 발견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또 “지난 입장문에서 근거 없는 억측과 모욕, 신상털기 등을 멈춰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지만 위와 같은 위법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위와 같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A군 및 A군의 부모 등이 범죄자나 그 가족인 양 낙인찍힘으로써 큰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온라인 상에 유포되는 허위 게시글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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