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전 세계 사망률 3위에 해당하는 호흡기계 질환이다. 주로 흡연에 의해 발생하지만, 일상생활 속 여러 유해물질에 노출되거나 대기오염과 관련된 미세먼지 및 노화와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지만 점차 진행하여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PD환자들은 꾸준히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고 흡입기를 처방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약물 치료 이외에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운동이다. COPD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운동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PD가 진행하면 숨 차는 증상이 심해지고 신체 활동이 감소된다. 이는 근감소와 골격근 소모 등으로 이어지고, 더욱 심한 증상과 신체활동의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밟게 된다.
COPD 환자들에게 운동에 대한 중요성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 병원 환경에서 운동 중재 연구를 통한 운동 능력의 향상과 증상 개선으로 보고되어 왔다. 하지만, 병원 환경에서의 운동 중재가 끝나면 실생활에서 운동이 지속되지 못하고, 운동 능력이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윤 교수·김태윤 임상강사,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김현수 연구원, 삼성융합의과학원 공성아 연구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COPD 진단 전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을 한 적 없는 40세 이상 환자 110,097명을 추적 관찰했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 운동을 할 만큼 건강한 사람이라 임상적 결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 연구팀은 매번 운동 여부를 평가할 때 마다 모든 관련 질환력, 약물력 등을 재평가하여 ‘COPD 진단 후 중고강도 운동을 증가한 그룹’ 과 ‘하지 않는 COPD 환자 그룹’ 을 계속 매칭하여 비교했다.
연구팀은 COPD환자에서 사망과 악화에 효과가 있는 중고강도 운동의 구체적인 조합을 다음과 같이 보여주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고강도 운동 (20분 이상 숨이 많이 찬 정도의 운동 즉, 달리기, 등산,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 등)’ 혹은 ‘일주일에 5일 이상 중강도 운동 (30분 이상 숨이 약간 차거나,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의 운동 즉,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가벼운 물건 나르기, 청소 등)’ 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나이가 많거나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가벼운 걷기 운동부터 시작하기를 권했다. 걷기 운동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점차 빠르게 걷기로 발전시키고, 경사진 길을 이용하는 등산 운동으로 서서히 강도를 올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잘 걷기 위한 종아리, 허벅지를 포함한 하체 근력 운동을 함께 병행하기를 권했다.
박혜윤 교수는 “기대수명이 늘면서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운동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한 장수를 위한 첫 걸음이다” 며 “COPD 환자들에게도 흡입제 사용, 금연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은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운동의 강도와 방법은 현재의 몸 상태와 기저 질병에 따라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개인별 맞춤형태’로 가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체스트(CHEST)’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