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뚜렷하게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까지 인상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물가가 어느정도 잡히지 않겠냐는 기대심리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18일 오전 10시33분 이데일리 유료 서비스인 `마켓프리미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BEI는 지난 5월초까지만 해도 2.7%포인트대였지만 이후 확대일로를 걸어 5월말 3.0%포인트를 넘어섰고 지난 7월15일에는 3.4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후 좁혀지기 시작, 이달들어 2.8%포인트대로까지 떨어진 것.
BEI가 확대될수록 국고채에 비해 물가연동국채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이를 헤지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 수요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같은 지표와는 달리 채권 시장에서 기대 인플레가 잠잠해지고 있는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국제 유가 하락세 덕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준으로 국제 유가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 지난달 중순 145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하향안정되면서 현재 110달러대로 떨어진 상태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수요 때문에 촉발된 것이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1년만에 긴축기조를 재개한 것도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주변 여건에 달려 있는데 유가가 안정되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올렸으니 인플레 기대심리가 더 커지지는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