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000만원짜리 루이비통 가죽가방, 랄프로렌 목걸이, 영양제 및 호텔의 장례서비스, 보험까지….
사람 이야기가 아니다. 주인 덕에 호사를 누리는 견공들이 늘고 있다. 고급 애완동물 시장의 성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잘 사는 나라일수록 고가 애완용품 소비는 더 많았다. 비싸거나 희소성이 높을수록 잘 팔렸다. ‘고급화’ ‘반려화(伴侶化)’는 해외 애완 시장의 열쇳말인 셈이다.
더욱이 기존 시장뿐 아니라 신흥시장도 급속히 성장하는 추세다. 현재 전 세계 동물시장은 미국이 45%, 유럽이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브라질·인도 등이 무섭게 뜨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고 깨면 동물병원이 하나씩 생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약 1억5000만 마리의 애완견, 애완고양이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펫용품협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미국 내 약 7300만 가구(전체의 62% 비중)가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전체가구의 40%인 4600만 가구에서 개를 기르고, 전체 34%인 3900만 가구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애완용품 시장규모는 529억달러(57조원)로 그중 사료시장이 200억 달러 규모로 가장 크다. 최근 10년간 73% 성장, 대형 유통체인을 통한 판매가 활발한 편이다.
급격한 고령화 진행과 독신자, 2인 미만의 가구 증가는 일본 및 유럽 애완동물 시장의 고급화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 규모는 각각 약 16조원, 20조551억원에 달한다.
일본 애완동물보험 판매실적(2011년 기준)은 약 61만건을 기록해 해마다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액은 대형견일수록 높다. 닥스훈트 품종의 경우 치료비 50% 보상에 월 납입액 2160엔(2만4500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은 연금혜택 등 노령자 복지수준이 높아 부유한 노령층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하고 있다”며 “애완동물 관련산업은 선진국형 산업으로 매년 두 자리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