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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와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경북도와 구미시로부터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양극재 공장을 짓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장세용 구미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후 1시께 서울서 LG화학 관계자들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구미공장 신설 등이 담긴 투자유치제안서를 건넸다. LG화학은 이 자리에서 배터리 주요 소재인 양극재 공장 건설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 제안서를 일주일가량 검토한 뒤 1차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짓는 핵심소재다. 특히 전체 생산원가의 약 40%에 달할 만큼 배터리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LG화학이 투자유치제안서를 검토한 뒤 투자 계획을 담은 투자의향서를 내주에 구미시에 제출하면 구체적인 실무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세금 감면, 부지 제공 등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총 투자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배터리 공장보다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이 LG화학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더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전했다.
LG화학은 한국 1곳, 중국 2곳, 유럽 1곳, 미국 1곳 등 총 5곳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구미시의 제안을 받고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