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디지털 감식 관련 기술 특허출원은 135건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대목은 2006년까지 연평균 세 건 남짓하던 디지털 감식 관련 출원이 2007년 이후 연평균 15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은 “디지털 감식의 활용 범위가 수사기관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민간 기업 등으로 확대되고 관련 시장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세계 디지털 감식 시장 규모는 2013년 14억달러(1조6366억원)에서 2018년에는 23억1000만달러(2조7003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 감식 대상별로 살펴보면 컴퓨터와 서버를 대상으로 한 출원이 46%로 가장 많고 △모바일·임베디드(33%) △인터넷·네트워크(18%) △데이터배이스(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허청은 “2011년 이후 모바일과 임베디드 관련한 디지털 감식 특허 출원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에 따라 모바일 감식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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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에서 특허보호를 받기 위한 PCT(특허협력조약, 하나의 국제출원서 제출로 조약 가입국 전체에 동시에 특허출원하는 효과를 가지는 국제조약) 국제출원건수에서도 미국이 69%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4%에 그쳐 상대적으로 기술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원 주체별로 보면 국가 및 공공연구기관이 40%, 국내 기업 20%, 외국기업 16%, 개인 16%, 대학 7% 등으로 조사돼 아직까지는 정부 주도로 범죄수사와 같은 공공분야 중심의 기술개발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디지털 감식 기술은 과거에 컴퓨터와 인터넷 환경으로 제한됐던 게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SNS 환경으로까지 확대됐다”며 “조만간 정보기술이 융합된 사물인터넷과 핀테크 환경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정보기술 환경변화에 적용될 디지털 감식 기술개발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외산 기업에 의해 장악된 국내 디지털 감식 기술시장의 현실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특허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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