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타워팰리스. 시티파크 등 주상복합에도 구색 맞추기식으로 30평형대가 끼어있었지만 요즘에는 고급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중대형으로만 구성하고 있다.
20일 이 달 말 진행되는 포스코건설의 화성동탄 메타폴리스(1266가구)는 40평형 이하 물량은 없다. 40평형과 54평형이 각각 388가구로 주력 평형이며, 46평형 이상 물량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88평형 6가구, 97평형 6가구는 펜트하우스로 꾸며진다.
주변 시세인 평당 1400만~1500만원선을 감안하면 97평형 분양가는 1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40평형 이상 중대형으로 만 1266가구의 대단지를 구성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밖에 화성동탄에서 추가로 나올 주상복합 아파트도 40평형 이상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동탄신도시 내 주상복합 공급예정인 모 업체 관계자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이미지에 부합하도록 30평형대 물량은 없애고, 중대형과 초대형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과 쌍용건설(012650), SK건설 등이 서울 남산 인근에 지을 주상복합아파트도 30평형대는 찾아 볼 수 없다.
남대문로 5가에 들어설 삼성건설 남산 트라팰리스는 45평~80평형 136가구가 일반분양되고, 쌍용건설이 중구 회현동에 공급하는 주상복합아파트 플래티넘도 최소 평형이 52평형으로 최대 평형은 94평형에 달한다. 공급가구수는 236가구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가구를 쪼개면 향이 좋지 않은 가구가 다수 나오는 등 설계상 용이하지 않아 도심 한복판의 주상복합이니 중대형 이상으로만 구성하기로 했다"며 "고급 주상복합으로 도심 랜드마크로 짓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에서 30평형대가 사라지고 중대형, 초대형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건설사들이 고급 주거 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 중대형 평형일수록 가격 상승이 높다는 시장의 시각 등이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의 이유로 대형평형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이를 건설사들이 적극 반영하고 있는 셈"이라며 "소형 보다는 중대형 평형이 가격 상승세가 더 크다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