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영업점들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오전 7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해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뱅크 앱을 검색했다. ‘카카오뱅크’를 검색어에 치니 카카오톡, 카카오네비 등 카카오의 온갖 앱이 줄줄이 이어져 앱을 찾는데 잠시 애를 먹었다. 영문 ‘kakaobank’를 치니 그제야 목록 끄트머리에 앱이 보였다.
앱을 열자마자 익숙한 노란 바탕이 눈에 들어왔다. 노란 배경에 대문자 B를 배치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다.
카카오뱅크 가입은 ‘카카오톡 계정으로 시작’, ‘휴대폰번호로 시작‘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휴대폰번호로 시작’ 버튼을 누르니 휴대전화 본인확인 화면과 약관동의를 거쳐 ‘카카오뱅크 시작하기’ 메뉴로 넘어왔다. 카카오뱅크에서 이용할 인증수단 선택은 지문과 패턴 입력 중 선택 가능하다. 패턴을 선택하니 패턴 등록 후 인증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나왔다. 인증비밀번호까지 입력하고 나니 하얀 바탕에 ‘계좌개설하기’라는 메뉴가 보인다.
계좌개설하기 메뉴를 누르니 입출금통장 개설 창으로 이어졌다. 계좌 개설에 요구한 정보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집 주소, 직장정보 정도다. 이후 거래목적과 자금출처, 본인 거래 여부, 납세의무 여부를 묻는 문항을 거쳤다. 비교적 단순하게 구성된 입출금통장 상품설명서를 확인한 후 이용약관 확인, 통장비밀번호 입력 등을 거쳤다. 이어 신분증 촬영을 요구했다. 마지막 단계로 타행 계좌번호를 입력하니 타행계좌로 1원이 입금됐다. 타행계좌에서 입금자명을 확인해 입력하라는 지시가 뜬다. 타행계좌 계좌에 1원 송금자로 뜬 ‘0000’를 확인해 입력했다. 앱 다운로드부터 계좌개설까지 걸린 시간은 총 8분.
대출 상품도 ‘비상금 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등 3가지다. ‘비상금 대출’은 최대한도 300만원까지 갑자기 필요한 경조사비 등 ‘급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 설명란에 ‘평균 소요시간 60초’라고 적힌 부분이 눈에 띈다. 최저 연 3.35% 금리라고 써 있지만 막상 비상금 충전금액을 50만원으로 선택하고 보니 대출금리는 9.535%가 떴다. ‘마이너스 통장대출’과 ‘신용대출’은 최대한도 1억 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한 상품으로 평균 소요시간엔 ‘5분’이 적혀 있다. 두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선 한도/금리조회, 재직/소득정보 확인의 단계가 필요하다.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다는 카카오뱅크의 홍보와 달리 이 서비스들을 이용하기 위해선 PC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야 한다. 공인인증서가 없는 경우라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한 팩스 제출을 해야해 더 번거로운 방법만 남는다.
이체 서비스는 카카오톡과 계좌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카카오톡을 선택하니 카톡 친구 목록이 뜬다. 한 명을 택해 비밀번호 여섯 자리만 선택하면 송금 끝. 10초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에 ‘카톡’ 보내는 정도의 수고만 필요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