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 코인’ 의혹 업체 관계자, 경찰 고위직 만나 ‘찰칵’

업체와는 별건 코인 사기로 경찰 조사 받아
청장 “지인 통해 만난 것, 사기 사실 몰랐다”
  • 등록 2024-02-17 오후 5:18:30

    수정 2024-02-17 오후 5:18:30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거래소 상장 등을 빌미로 투자금을 불법 유지하는 ‘스캠 코인’ 의혹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코인 업체 대표가 경찰 고위직과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캠 코인 의혹을 받는 한 코인 업체 관계자 최모씨가 지방경찰청 청장 접견실에서 A 청장과 손을 잡고 촬영한 사진이 담긴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이 사진들은 최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토리에 올린 것으로 지난달 17일 해당 지방경찰청에 방문했을 때 찍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 속 최씨는 A 청장 오른편에 서서 그의 손을 잡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최씨가 접견실 중앙 청장석에 홀로 앉아 있는 모습도 담겼다. 최씨는 이 같은 사진을 올리며 한 편에는 “○○○ 청장님”, “청장님실”이라고 적었다.

같은 날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최씨가 지난해 올린 SNS 피드 사진 캡처본도 첨부돼 있다. 사진 속 최씨는 해당 코인 업체 고문으로 이름이 올라간 전직 B 청장 등과 함께 골프장에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사진이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자 한 누리꾼은 A 청장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씨는 소속 업체의 코인 사기 사건과는 별개로 A 청장이 지휘하는 지방경찰청 산하 경찰서에서 사기방조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최씨 사건도 코인 사기 관련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청장은 연합뉴스에 “(사진 촬영 당일) 지인이 사무실에 잠깐 방문하겠다고 해 지인과 그의 아들, 아들의 친구 최씨를 만났다”며 “최씨를 만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과 10여분간 차를 마신 후 헤어지는 과정에서 지인의 권유로 사진을 찍었다”며 “처음에는 지인만 만날 약속이었는데 마침 근처에 있던 아들과 함께 온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최씨도 만나게 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A 청장은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사진을 찍을 당시 최씨가 코인 사기 사건으로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최씨의 코인 사기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최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반려됐다. 이후 경찰은 보강 수사에 착수했고 조만간 최씨를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최씨가 소속된 코인 업체는 유명인을 내세우며 해당 코인이 상장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불법으로 투자금을 유지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업체에 투자하거나 협업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유명인들은 개별적으로 입장을 내고 자신들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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