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쇠에서 연꽃이 피다''

최우람 설치작품 등 7인전, 사간동 갤러리 현대 22일까지
  • 등록 2009-11-16 오후 12:10:00

    수정 2009-11-16 오후 12:10:00


 
[노컷뉴스 제공] 목련(木蓮)은 나무에서 핀 연꽃이다. 쇠에서 연꽃이 피면 철련(鐵蓮)인가? 나는 철련을 보았다. 최우람의 설치작품 'Una Lumino'는 마치 하얀 백련 꽃송이들이 활짝 피었다가 지는것 같다. 4-5미터의 거대한 원추 모양에 벌집의 입자처럼 달린 꽃들이 일제히, 또는 순차적으로 개화의 축제를 벌인다. 하얀 빛의 조명을 받아 6개의 꽃잎이 쩍 벌어지는 모습은 탐스러운 백련이 꽃을 피우는 장면을 한 순간에 보는 듯하다. 단단함과 차가움의 쇠가 보드랍고 따스한 꽃으로 변신한다. 그 꽃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어, 절대적인 진리가 개별적인 현상을 통해 발현되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 최우람은 자신의 작품 'Una Lumino'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최근 '기계 생명체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군집생활을 영위하는 새로운 기계 생명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마치 벌이나, 개미처럼 개별 생명체 간의 상호 소통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단합 행동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이들의 군집은 숨쉬는 빛의 덩어리 같은 형태를 보이는데, 군집끼리 서로 교신하고 도시에너지에 대한 정보를 교류한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지휘체제가 존재하지 않아 대장도 명령도 없으나, 상호 소통을 통해 생활을 영위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별 생명체가 모인 덩어리가 찬란하게 빛을 발할 때 유생(탈바꿈하는 동물의 어릴 때 몸)들은 고착을 위해 그곳을 향해 대기를 유영한다.

또한 이들의 알과, 유생도 스스로 빛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생명체는 군집끼리의 빛을 이용한 소통으로 도시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잉여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한다.

야간 비행을 할 때 볼 수 있는 도시의 불빛은 숨쉬듯 깜빡이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중 일부는 이 생명체들의 상호 교신 장면이라고 한다. 어두움과 거리 때문에 도시 불빛과 구분이 어려우나, 간혹 일부 유생이 고착을 위해 대 단위 군집을 찾아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 생명체는 마치 따개비 같은 모양과 움직임을 보이는데, 단단한 입을 움직여 공기 중의 도시 에너지를 끌어 모은다. 주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의 공장 기계실, 구옥 및 빌딩 등의 지하실, 화려한 네온사인의 일부면 등에 고착하여 생활한다.

거대한 벌집 모양의 기계 생명체 군락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최우람 작가를 비롯한 젊은 미디어아트 작가 7명의 작품을 모은 '가상선'전이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열리고 있다. 참여 작가는 문경원, 박준범, 오용석, 이용백, 전준호, 진기종 등이다.

'가상전' 전시는 당초 15일까지였으나 22일까지 연장 전시된다.

문의:02-228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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