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가족]‘가구 3→2→1’ 명절 풍속도 ‘나홀로’

  • 등록 2016-09-17 오후 1:00:00

    수정 2016-09-17 오후 1:00:00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취업준비생 김모(28세)씨는 명절기간 고향에 가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그는 편의점에서 나온 ‘1인용 모둠전’을 먹으면서 나름의 ‘나홀로 추석’을 보냈다. 김씨는 “오랜만에 친척을 만나도 데면데면하고, 취업 얘기를 하다보면 스트레스만 받아 그냥 집에 있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정보통신 IT회사에 다니는 박모(31)씨도 모처럼 휴일을 즐기기로 했다. 그는 “신입사원이라 야근이 잦았는데 설연휴때 오피스텔에서 푹 쉬면서 영화도 보고 책도 보면서 리프래쉬를 했다”고 했다.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온가족에 함께 보내던 명절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 집계결과를 보면 1인가구 비율은 2010년 23.9%보다 3.3%포인트 증가한 27.2%를 기록했다.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5인 이상 가구(6.4%)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 것이다.

1인가구가 많아지면서 과거와 달리 홀로 명절을 보내는 가구도 많아지고 있다. 연휴기간 동안 푹 휴식을 취하거나 홀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일은 이젠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1년 1월1일부터 올해 9월6일까지 블로그(7억6117만여건)와 트위터(102억1594만여건)를 분석해보니 SNS상 ’나홀로 추석‘의 언급량은 최근 5년새 89%가량 폭증했다.

이같은 현상은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경기둔화로 경제난이 심해지는 등 복합적인 현상이 얽혀 나타난 새로운 풍속도로 풀이된다. 취업난이 심해지다보니 부모세대와 갈등을 피하고자 본인만의 시간을 갖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데다, 학교, 직장 등 이동이 잦아지면서 고향에 대한 인식도 과거와 달리 많이 달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인가구가 늘면서 명절 연휴동안 도시락을 구입하는 이들도 늘었다. 추석용 모둠전‘ 등 제법 추석 밥상 구색을 갖춰, 원룸과 오피스텔이 많은 대학가 주변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다.

편의점 CU가 최근 3년간 추석, 설 등 명절 연휴 기간 도시락 매출을 분석해보니 연휴 3일(명절 당일 포함 ±1일)을 기준으로 도시락 매출은 2013년에는 18.4%, 2014년은 2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도시락 매출이 45%나 급증하는 등 매출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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