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맞은 방글라데시 의류업..임금불만에 화재빈발

임금불만 급증 中 대규모 화재..사상자 126명 달해
수출 80% 의류업 `위기`.."세계적 브랜드들, 책임져야"
  • 등록 2010-12-21 오전 9:42:42

    수정 2010-12-21 오전 9:42:42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최근 중국의 대체 생산지로 급부상한 방글라데시의 의류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 임금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이 폭발해 폭력시위가 일어나는가 하면, 화재로 다수의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세계적 의류 브랜드들에 대해 화재에 대한 안전강화 압력이 제기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또 지난 11월 이후 임금 인상이 법적 효력에 들어갔음에도 방글라데시의 일부 공장은 다른 혜택을 없애거나, 적은 급여를 받는 비숙련 노동자로 재분류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이를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출처: 파이낸셜 타임스)
이에 따라 약 70개의 공장에서 서구 브랜드의 옷을 생산 중인 방글라네시 남동부 항구도시 치타공에선 노동자들과 경찰 간의 폭력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3명이 죽고, 25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이 시위의 무대는 한국의 영원무역(111770)이었다.

이러한 긴장 상황은 방글라데시 의류산업에 타격을 입혔다.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동안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은 68억달러로, 이전에 비해 5분의 2로 줄어들었다.
 
잦은 화재로 인한 노동자들의 사망도 방글라데시의 의류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북부 아슐리아 산업단지 공장 9층에선 26명이 죽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월 스웨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한 데 이은 대규모 화재다. 방글라데시 최대 수출업체인 하밈 그룹이 소유한 이 공장에선 수천명의 노동자가 갭과 JC 페니, 필립스-반 호이젠(PVH) 같은 회사의 의류를 만들고 있었다.

방글라데시의 의류 공장들 대부분은 애초 산업용으로 지어지지 않은 복층 건물에 마련돼 있다. 이 건물들은 산업용 건물 기준을 준수하지 않아 전기화재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비상구는 도둑을 막기 위해 통상 막혀 있어 화재가 나도 노동자들은 지붕에서 뛰어내리거나 밧줄로 탈출을 시도해야 했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의류업체 공장주들과 정부 관료, 노동 운동가들은 최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만나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의류 산업에서 화재 위험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이 공장들은 오로지 서구의 소비자들을 위해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종류의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구매자들(주요 브랜드 업체들)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을 근거로 한 `윤리적 무역 계획`의 지도자 피터 맥알리스터(Peter McAllister)는 "최근의 죽음들은 꼼짝할 수 없는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계의 폐단"이라며 "새로운 사건이 일어날수록 방글라데시의 의류 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음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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