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으로 인식되는 치매! 더 이상 불치병 아니다

조기검진으로 예방과 치료 가능해
약물치료로 치매 진행 늦추고 심한 행동정신증상 개선시킬 수 있어
꾸준히 책을 읽고, 다양한 인관관계 유지하면 치매 예방에 좋아
  • 등록 2013-09-23 오전 9:42:31

    수정 2013-09-23 오전 9:42:3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급속한 고령화로 치매노인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가 9.18%로 54만명에 이르고, 치매의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도 4명 중 한명 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2030년에는 치매노인이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으로 20년마다 약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인을 부양하는 가족에게도 부담이 큰 치매는 보건의료분야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에게 치매가 닥칠거라 생각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저 TV 드라마에 갈등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아가기 위해 만든 설정이거나, 나와는 거리가 먼 남의 일처럼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병을 더 키우고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치매도 충분히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서국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치매에 대해 알아본다.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치매가 생긴다고 잘못 알고 있었으나 현재는 치매가 하나의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치매에는 잘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뿐만이 아니라 혈관성치매, 정상으로 회복될 수도 있는 가역성치매,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 뇌 손상에 의한 치매 등이 포함된다.

정상적인 발달 후 지적능력의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에 의해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최종적으로 초래되는 상태가 치매인 것이다.

종류별로 예방이나 조절, 또는 치료도 가능

보건복지부의 ‘<20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체 치매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이 71.3%, 혈관성치매가 16.9%, 기타 치매가 11.8%를 차지한다. 이중 기타 치매에는 대사질환으로 인한 치매, 뇌종양, 외상성 뇌출혈, 알코올성치매, 영양결핍에 의한 치매, 매독 등 감염성질환으로 인한 치매 등 초기에 발견하면 원상회복이 가능한 치매도 포함되어 있다.

16.9%를 차지하는 혈관성치매는 원상회복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로 더욱 심한 상태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일찍부터 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을 치료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만 하면, 혈관성치매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혈관성치매가 발생하더라도 뇌졸중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차적 예방을 하면, 악화를 막을 수 있고 항치매약물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치매의 진행도 느리게 할 수 있다.

신경퇴행성치매는 전체 치매의 71.3%를 차지한다.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섬망이나 환시 등의 정신 증상을 동반하는 루이체 치매, 인지기능보다 성격과 행동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해당된다. 흔히 알츠하이머병은 ‘진단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악몽의 시작’으로 여겨 지레 낙담하기 쉽지만, 현재 수준에서의 약물로도 증상을 호전시키고 진행을 느리게 하는 조절이 가능하다. 나아가 가족들에게 가장 큰 고통과 부담이 되는 치매의 정신행동증상들도 전문클리닉에서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다.

치매 사회적 부담, ‘조기진단’이 답이다

기억력이 전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 ‘나이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정상적인 노인성 건망증이라고 여기지 말고 즉시 치매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설사 치매가 아니고 정상적인 수준의 기억력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가 발견되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매뿐만 아니라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상태나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를 제대로 치료받아야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설사 치매 진단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치매의 경과 과정을 미리 환자와 보호자가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진단을 통한 예방만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길이다.

요즘 병원의 전문 클리닉을 방문하면 즉시 치매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빠르고 정확한 컴퓨터를 이용한 전산화 치매 진단 도구가 개발되어, 조기치매 진단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백신을 비롯한 면역치료법, 유전자치료법, 줄기세포치료법 등이 활발하게 연구 중이며, 특히 알츠하이머 백신이 상용화 직전 단계에 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뇌의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방지를 위한 예방책은?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뇌를 늘 사용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다. 반대로 매일 멍하니 TV만 쳐다보고 있으면 뇌가 퇴화되어 기억력도 떨어지고 우울해진다. 예를 들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뇌를 활성화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외국어학습 등의 새로운 공부가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 활성화시켜 치매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가능한 확실한 치매예방 방법이다.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다양한 영역의 독서를 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예측하고 생각해 보는 훈련을 평소에 하는 것이 좋다.

서 교슈는 “그 밖에도 스트레스 완화, 적절한 운동, 저지방식, 과일, 야채, 비타민 섭취, 충분한 휴식과 수면, 게임이나 장기, 바둑 같은 두뇌운동을 시키는 놀이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노인의 경우, 지방을 피한다고 전혀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기름이 없거나 적은 살코기를 잘 먹어야 근력을 유지하고 운동도 더 잘 할 수 있게 되어 뇌가 더욱 건강해진다.

아울러 평소 치매예방을 위해서도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이 도움이 된다. 첫째, 취미활동과 규칙적인 사회활동을 계속 하는 것이 좋다. 이런 활동은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

둘째,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이 있으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셋째, 흡연과 지나친 음주를 삼가야 한다.

넷째,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기억력이 저하되고 낙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여섯째, 창조적인 활동을 지속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모든 노력들이 뇌의 인지적 여력을 증강시켜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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