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뮤추얼펀드, 위임투표 공개 "맹비난"

  • 등록 2002-12-09 오전 10:36:18

    수정 2002-12-09 오전 10:36:18

[edaily 강종구기자] 피델리티 뱅가드 등 주요 뮤추얼펀드 그룹들이 위임 투표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개혁방안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SEC는 지난 9월 미국 뮤추얼펀드에 기업 주총 위임투표 내역 공시를 의무화하자고 제안했으며 지난주 금요일(6일)까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의견수렴결과를 기초로 SEC 위원들의 투표를 거쳐 개혁안의 채택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아직 최종 투표일자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투표결과 개혁안이 통과된다면 뮤추얼펀드그룹들은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임투표기록 이외에 투표방향 결정절차와 내부 지침 등도 함께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사기죄로 피소될 가능성마저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뮤추얼펀드들이 SEC에 제출한 의견서는 강도높은 "비난" 일색이다. "인덱스 펀드의 제국" 뱅가드의 잭 브레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실익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투표과정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위해 비밀투표의 원칙이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델리티도 확고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피델리트는 특히 투표내역 공개로 인한 주주들의 이익보다는 이로 인해 추가로 발생되는 비용이 더 크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매년 4500개 기업의 주주총회에 대한 3만3000여개의 개별항목에 대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비용에 비해 효익이 적다고 주장했다.

뮤추얼펀드들의 이익단체인 미국 투자회사협회(ICI)도 위임투표내역 공개는"주주에게 득이 아닌 실"이라며 반대의사를 비쳤다. ICI는 의견서에서 일년에 두번 펀드내역을 공개토록 하는 것은 뮤추얼펀드 운용을 불필요하게 정치화하는 것이며 펀드매니저의 경영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해 펀드운용상 어려움을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뮤추얼펀드는 미국 상장기업 전체 지분의 19%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의 보수 등을 결정할 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전통적으로 뮤추얼펀드와 기업들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상부상조하는 관계였다. 기업들은 중요한 경영의사결정에 대한 주주총회 투표에서 뮤추얼펀드들의 표를 확보해 왔고 뮤추얼펀드들은 이에 대한 대가로 기업연금을 운용해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챙겨왔다.

이에 대해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AFL-CIO) 등 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은 "뮤추얼펀드들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투표하고 있는지 감시해야 한다"며 위임투표 내역 공개를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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