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카리스마'' vs 김인식, ''믿음의 야구'' 충돌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관전포인트
  • 등록 2006-10-19 오전 11:44:00

    수정 2006-10-19 오전 11:44:00

[노컷뉴스 제공] 삼성과 한화가 오는 21일 달구벌 대구에서 올시즌 한국 최고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 패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PO) 등 격전을 치른 한화보다는 약 20일 간 휴식과 함께 알뜰하게 대비해온 1위 삼성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4선승제의 단기전은 변수가 많아 단순 예측이 힘들다. 이번 시리즈는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의 사령탑 대결 및 삼성 오승환과 한화 구대성의 철벽 마무리 대결 등 관심거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믿음의 야구' 김인식 감독 vs '카리스마' 선동렬 감독

이번 시리즈의 백미는 역시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의 사제 간 대결이다. 두 감독은 지난 1980년대 후반 해태 시절 코치와 선수로 만난 데 이어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감독과 투수코치로 한국의 4강 신화를 함께 일군 바 있다.

'믿음의 야구'로 대표되는 김인식 감독은 KIA와 준PO, 현대와 PO를 거치면서 자신의 야구철학을 여실히 보였다. PO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16타수 무안타의 빈공에 허덕이던 이도형을 끝까지 기용하면서 PO 3차전 승리를 얻었다. 김감독은 이도형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주문했고 이도형은 PO 3차전 4-4로 맞선 6회 결승포를 쳐내며 김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김감독은 또한 PO 1차전 선발로 나와 부진했던 문동환을 신뢰해 3, 4차전 중간계투로 기용하면서 승리의 원동력으로 만들었다.

선동렬 감독 하면 떠오르는 것이 강력한 '카리스마'다. 심정수 등 수십억 몸값의 스타선수라도 한국 프로야구사 불세출의 영웅 선감독의 거친 쓴소리를 피해갈 수 없었다. 물론 선감독의 강력한 '기'(氣)에 선수들이 눌린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어쨌든 선감독은 선수단을 완전히 장악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김인식 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선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의 충돌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선취점 전쟁'…삼성의 막강 KO 카드 vs 한화 '대성불패'

이번 시리즈는 선취점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팀 불펜진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17일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은 뒤 "삼성과 경기는 5회 이전에 리드를 뺏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의 막강 불펜과 마무리 권오준과 오승환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두 선수가 일단 출격하면 점수를 뽑기가 어렵기 때문에 리드를 뺏기면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감독 말대로 삼성의 KO(권오준-오승환) 카드는 무시무시하다. '돌부처' 오승환은 그야말로 '언터처블' 수준. 오승환은 정규리그 경기 절반인 63경기 출전해 4승 3패 47세이브, 방어율 1.59를 기록했다. 팀 승리(73승)의 약 65%를 책임지며 아시아최다 세이브 신기록까지 세웠다. 권오준은 정규리그 절반이 넘는 67경기에 등판해 9승 1패 2세이브, 방어율 1.69를 기록했다. 특히 중간계투의 척도라 할 수 있는 홀드 부분에서는 32개로 이 부분 역대 최다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왼손 특급불펜 권혁까지 가세해 권오준과 함께 '쌍권총' 불펜까지 만들어진다.

한화도 마무리에서는 삼성에 뒤질 것이 없다. '대성불패' 구대성이 버티고 있기 때문. 구대성은 준PO 1승 1세이브를 책임진 데 이어 PO에서도 2, 3차전 연속 1점차 '살얼음판' 승리를 지켜냈다. PO 4차전에서도 비록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으나 4-0 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한화는 최영필 외에 믿을만한 중간계투가 없는 것이 불안요소. 그나마 최영필도 PO 2차전에서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PO 2, 3차전에서 중간에 투입돼 맹활약했던 선발 문동환이 전천후 출격할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삼성 타선의 '기동력'과 '짜임새' vs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삼성은 예전부터 거포군단으로 이름을 날렸왔다. 이만수, 김성래, 이승엽, 양준혁 등 한국프로야구사의 거포 계보를 잇는 홈런타자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지난해 선동렬 감독이 '지키는 야구'를 표방하면서 홈런수가 줄었다. 반면 도루 등 작전이 늘었다. 올시즌 삼성은 팀 홈런수 73개로 8개 구단 중 5위에 그쳤다. 하지만 팀 도루 2위(121개)에 득점도 2위(538점)를 기록했다. 한방보다는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공격을 했다는 뜻이다.

반면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올시즌 팀 홈런 1위(110개)다웠다. KIA와 준PO에서도 승리를 거둔 날이면 이범호가 어김없이 대포를 폭발시켰다. 현대와 PO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차전에서 김태균이 선제 2점포를 쳐냈고 3차전에서는 이도형이 결승포를 쏘아올렸다. 4차전에서는 다시 김태균이 선제 좌월 결승 3점포를 쳐냈다. 한방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단기전인 만큼 한화의 타선이 무섭다는 말이다.

▲삼성, 체력 우위 vs 한화, 분위기 상승세

삼성은 정규리그 1위의 프리미엄이 있다. 1위는 준PO와 PO를 치르지 않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체력을 충분히 비축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제가 도입된 지난 1989년 이후 15번의 한국시리즈(양대 리그제인 1999, 2000년 제외)에서 정규리그 1위 팀이 우승한 경우가 11번이나 된다. 그만큼 격전을 치르고 올라온 팀들을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지난 17일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데 대해 "단기전이라 쉽게 예측할 없다"면서도 "다만 20여 일 가까이 재충전하면서 팀을 정비해 한화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화는 분위기가 무섭다. KIA를 준PO에서 2승 1패로 꺾은 데 이어 PO에서도 현대도 3승 1패로 주저앉혔다. 특히 현대에 1차전을 먼저 내줬지만 내리 3판을 따냈다. 송진우는 17일 경기 뒤 "팀이 격전을 치르면서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4차전에서 끝내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3일간의 휴식을 갖는다는 점도 호재다. 김인식 감독은 17일 경기 뒤 "4차전에서 끝냈다. 이렇게 되면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게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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