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이 되는 그날까지 헬스클럽에서 자신과의 지루한 싸움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 헬스클럽에 ‘운동(Exercise)’과 ‘유흥(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엑서테인먼트(Exertainment)’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헬스클럽 운동이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생각한다면,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
▲ 서울 강남의 한 헬스클럽에서 회원들이 그룹 사이클링을 하면서 땀을 쏟고 있다. | |
예를 들어 강사가 “자, 배에 힘 주고 힘껏 달리세요. 좀 더 세게!”라고 말하면 일제히 속도를 높이고, “오르막을 올라갑니다!”라고 말하면 바퀴에 하중을 걸어 엉덩이를 들고 힘겹게 페달을 밟는 식이다. 때로는 가상의 내리막길을 만나 두 팔 벌리고 여유를 맛보며 달리는 모습이 단체 자전거 하이킹을 보는 것 같다. 문선혜(26)씨는 “쿵쾅거리는 음악과 강사의 구령 소리에 맞춰 정신 없이 페달을 밟다 보면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운동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체력 부하 운동기구들을 하나의 세트로 조합해 여러 사람이 순회적으로 실시하는 ‘서킷(circuit) 트레이닝’을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흥미를 이끌어 내는 곳들도 많다. 여러 운동기구들을 조합한 ‘수퍼 서킷 트레이닝’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줄리엣짐 전종목 트레이너는 “헬스클럽에 재미를 못 붙이던 사람들도 쉽게 재미를 붙여 운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휴레스트 피트니스센터 김지선(35) 트레이너는 “그 동안 혼자서 고수부지를 산책하던 중년층도 그룹 운동의 매력에 푹 빠지고 있다”며 “이제 운동은 더 이상 지루한 고행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가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