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주택은행과 합병시 4천명이상 희생"

  • 등록 2000-12-11 오후 1:20:10

    수정 2000-12-11 오후 1:20:10

국민은행 노조는 11일 오후 1시14분 현재 주택은행과의 합병에 대한 찬반여부, 합병시 파업여부를 묻는 투표가 아직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번 투표를 통해 직원(노조)의 합병반대 의지를 결집, 경영진과 금융당국의 합병추진을 저지하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투표에 앞서 노조원들에게 배포한 위원장 명의의 "긴급속보2호"에서 "우량은행간의 합병 추진을 이유로 주택은행과의 합병이 밀실에서 전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되었다"며 "현재 우량은행의 범주에 속한 우리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주가상승 및 재무적인 시너지효과가 있다는 논리로 접근하지만, 장·단기적으로 엄청난 인원 및 점포의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직원들중 약4000명 이상이 은행을 떠나야 된다면 그 대상자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알수 없다"며 "(합병추진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은행장)퇴진투쟁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국민은행 노조가 이날 오전 밝힌 긴급속보2호 내용. 밀실 진행 강제합병 결사반대한다! ■ 밀실 합병 추진 당사자는 전 조직의 힘으로 몰아낼 것 ■ 은행장은 자율합병의 미명하에 전직원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위험한 밀실기도를 즉각 중단하라 ■ 은행장은 취임초 노사합의 사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할 것 우리는 지난 세월 각종 합병 및 구조조정설 속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 숨죽여 지내왔습니다. 최고은행을 만들어 내기 위한 살인적인 노동강도도, 열악한 근로조건도 묵묵히 참아 왔습니다. 3개 은행과의 합병(주:장기신용은행 대동은행)후 이질적인 조직문화를 극복하고, 하나된 국은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도 너무나 많은 고통과 분열이 있었습니다. 최근들어 언론에서 우리은행과 관련한 합병 보도가 부쩍 늘어나면서 노동조합은 각종 채널을 통해 정부 당국과 은행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으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우량은행간의 합병 추진을 이유로 주택은행과의 합병이 밀실에서 전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되었으며, 노동조합은 이러한 사실을 즉시 조합원에게 알리고 총의를 모으고자 합니다. 현재 우량은행의 범주에 속한 우리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주가상승 및 재무적인 시너지효과가있다는 논리로 접근하지만, 장·단기적으로 엄청난 인원 및 점포의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정부의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합병이 강행되고, 주주가 일시적인 이익을 위해 합병에 동의한다면 직원들의 희생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만에 하나 주택은행과의 합병이 강행된다면 과연 어떠한 일이 벌어질 수 있겠습니까? 당장 최소한 30%이상의 직원들이 또다시 거리로 내몰릴것이며, 2개의 대형 조직간의 기업문화의 차이로 엄청난 내부 분열이 예상될 수 있습니다. 우리직원들중 약4,000명 이상이 은행을 떠나야 된다면 그 대상자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알수 없습니다. 직원 동의나 어떠한 공개적인 절차도 없이 합병이 강행되고, 굴욕적인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강요당한다면 차라리 전 직원이 이자리에서 죽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동지여러분! 지금 우리에게는 냉철한 판단력과 피끊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량은행간의 자율적인 합병이라는 미명하에 실질적인 강제적 합병이 성사된다면 동지들은 찬성할 수 있는지, 노동자들의 최후 수단인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동참할 수 있는지를 긴급 분회총회를 통해 확인하고 동지들의 총의를 모으고자 합니다. 금일 즉시 비상분회 총회를 개최하여 동지들의 하나된 의견을 수렴한 후 보고하시기 바랍니다. 어떠한 상황이 닥쳐온다해도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맙시다. 비록 지금 영업점 상황이 매우 바쁘지만, 우리의 생존권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전 직원은 영업점장을중심으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우리은행은 분명 독자적 생존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내부 의견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합병을 추진하여 전직원을 죽이려고 하는지 은행장께 물으면서, 만약 이러한 일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퇴진투쟁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합니다. 전분회장과 조합원은 노조대화방을 통한 속보를 열람하시고, 만일 은행측의 방해로 통제된다면 전 직원은 퇴근치 말고 비상상태로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국민은행지부 위원장 이 경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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