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메트로 역사상 최악의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워싱턴D.C와 인근 메릴랜드주를 연결하는 메트로 레드라인 노선의 타코마 파크역과 프토 토튼역 사이 지상구간에서 열차 추돌사고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승객 7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중 1명은 여성 기관사로 확인됐다. 애드리언 펜티 워싱턴 D.C.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메트로 역사상 최악의 사고"라면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방국의 데니스 루빈 국장은 "열차에 갇혀있던 70여명의 승객들이 구조됐으며, 56명은 경상, 12명은 중상, 2명은 생명이 위독하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앞서 가던 열차가 신호를 기다리며 정지중인 상태에서 뒤따라 오던 열차가 미처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하면서 일어났다.
구조된 승객들은 "충돌 순간 몸이 앞으로 튕겨져 나갔으며, 5~10초쯤 지난 다음에 열차가 멈춰섰다"고 말했다.
미 교통안전국(NTSB.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은 메트로 레드라인 전 노선의 운행을 24시간 차단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고로 워싱턴D.C와 메릴랜드를 잇는 메트로 구간 운행이 전면 중단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워싱턴 메트로는 2년 전에도 탈선사고가 발생해 20명이 다치고 터널에 갇힌 승객 60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 평균 80만명이 이용하는 워싱턴 지하철은 그동안 잦은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아 승객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9월에는 로스앤젤레스 메트로링크의 충돌사고로 26명이 사망하고 135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