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중심 적도를 밟고 서다..에콰도르

  • 등록 2006-05-30 오후 1:03:00

    수정 2006-05-30 오후 1:28:29

[스포츠월드 제공] 남미의 작은 나라 에콰도르. 축구 말고는 거의 알려지지 않는 나라다. 그러나 이 나라는 지구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지구의 남과 북을 나누는 적도가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 인근을 지난다. 적도를 밟아보고 싶은 여행자들은 남미여행의 종착점으로 에콰도르를 찾는다. 에콰도르 위에 콜롬비아가 있지만 수도를 제외하고 반군의 활동이 심해 여행자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는 해발 2850m에 위치한 도시다. 항공편으로 키토를 방문하는 이들은 머리가 띵한 현상을 겪는다. 고산증 때문이다. 그러나 페루나 볼리비아를 거쳐온 이들은 3000∼4000m가 넘는 고산지대를 훑고 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키토는 1978년 유네스코가 시가지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건설된 도시가 제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파네시죠 언덕 아래 자리한 구시가지는 200∼300년 전에 지어진 아름다운 건물들이 가득하다. 키토의 중심은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독립광장이다. 광장의 중앙에는 아름다운 꽃으로 둘러싸인 에콰도르 독립기념 동상이 서 있다. 광장을 빙 둘러서 대통령궁, 대성당, 시 청사 등이 위치해 있다. 스페인 식민시절에 지어진 전형적인 광장 구조다.

에콰도르의 대통령궁은 독특하다. 대통령 궁 1층에 상점이 들어서 있다. 이처럼 대통령궁을 상가와 함께 사용하는 곳은 에콰도르가 유일한 나라일 것이다. 대통령궁으로 들어가는 정문에는 정복을 입은 보초병이 서 있는데, 이들은 여행자와 함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키토의 중요한 관광지는 독립광장에서 샌프란시스코 수도원으로 올라가는 거리에 몰려 있다. 오랜 역사가 묻어나는 은행박물관과 황금으로 장식된 콤파니아 성당 사이로 지나면 샌프란시스코 수도원이 멋진 자태를 드러낸다. 이곳에서는 파네시죠 언덕도 잘 보인다.

파네시죠 언덕은 고산에 자리한 키토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그러나 치안이 불안하다. 특히 혼자 여행하는 이들의 경우 소매치기와 강도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걸어서 올라가는 것은 위험하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30분쯤 언덕에서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택시비는 흥정을 하면 6달러 내외로 가능하다.

 


키토 시내를 돌아보다 출출하면 중앙시장을 찾아보자. 전동차를 타고 극장역에서 하차하면 센트로 메르카도가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수도원에서 걸어서 갈 수도 있다. 시장 지하로 내려가면 저렴한 값에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몰려 있다.

중앙시장에서 걸어서 내려오면 알라메다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신시가지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키토의 신시가지는 전동차를 이용해 콜론역이나 산타 클라라에서 하차해도 된다. 신시가지에는 카지노, 인터넷 카페, 레스토랑, 게스트 하우스 등 여행자를 위한 시설이 몰려 있다.

키토를 찾은 여행자들의 목적지는 적도기념비(La Mitad del Mundo)다. 키토 시내에서 22㎞ 거리에 불과하지만 버스를 타면 40분 이상 걸린다. 적도 기념비로 가는 콜렉티보 버스는 아메리카와 크리스토발 콜론 거리가 만나는 곳에서 탈 수 있다.

적도 기념비는 커다란 지구본을 받치고 있는 30m 높이의 타워다. 이 타워는 정상까지 올라갈 수가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노란 실선이 그어져 있다. 이 선을 경계로 남과 북이 나뉜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적도기념비를 배경으로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며 자신이 적도를 밟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해 한다.

[여행쪽지]구시가지 치안 불안 특히 조심을

키토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분명하게 구별된다.

이름난 관광지는 모두 구시가지에 몰려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치안이 불안하다. 따라서 숙소는 신시가지에 잡는 게 좋다. 특히 신시가지는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밤늦게 돌아다녀도 안전하다. 게스트 하우스는 리오 아마조나스와 크리스토발 콜론 거리 사이에 몰려 있다.

키토는 교통편이 잘 갖추어져 있다. 구시가지에 있는 터미널에서는 페루로 넘어가는 반뇨, 해안도시 과야킬, 오타발로, 쿠엥카로 가는 다양한 노선의 버스가 있다.

시내권의 경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는 전동차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신시가지에서 독립광장으로 갈 경우 산토 도밍고나 프라자 데 그란데에서 하차하면 된다. 독립광장과 주변의 관광지는 경찰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 낮에는 안전하다. 그러나 이곳을 벗어날 때는 혼자 행동하면 위험하다.

에콰도르의 화폐는 수크레였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자국 화폐를 공식 폐기하고 지금은 미국 달러를 그냥 통용하고 있다. 따라서 특별히 달러를 현지 화폐로 환전할 필요가 없다. 다만 동전은 미국 센트와 현지 화폐를 함께 사용하고 있어 늘 확인하는 버릇이 필요하다.

키토는 적도와 근접해 있어 무척 더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하룻동안 봄부터 가을까지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아침은 봄날 같고, 오후는 여름처럼 덮다. 또 밤은 고산지대라 가을처럼 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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