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보이는 `주류사관학교` 진로맨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발로뛰는 영업으로 정상 탈환
김일주 골든블루 사장
주인 바뀐 회사 사령탑 역임
  • 등록 2012-08-03 오전 10:40:00

    수정 2012-08-03 오전 10:40:0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주류업계 ‘고졸신화’. ‘영업의 달인’으로 통하는 장인수씨가 최근 오비맥주 사장까지 오르면서 주류 업계 ‘진로인맥’들이 새삼 재조명받고 있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주류산업은 특성상 술 시장 전문가가 아니면 경영이나 홍보를 맡기 어려운 ‘토착형 영업’이 필수적이기에 ‘전통의 진로’ 인맥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것. 하이트맥주가 지난 2005년 진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진로출신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진로를 떠났고, 경쟁사들이 이들을 영입하면서 주류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우선 오비맥주 사장자리를 꿰찬 장인수 사장은 80년 5월 진로에 입사해 영업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10년 오비맥주로 자리를 옮긴 그의 장점은 ‘바닥영업’. 발로 뛰는 영업으로 주류도매상들과 지역 특성을 훤히 꿰뚫고 있다. 그덕에 오비맥주가 하이트맥주를 제치고 15년만에 맥주시장 정상을 탈환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진로에서 이탈해 친정의 경쟁상대가 된 첫 케이스는 한기선 두산중공업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급). 1988년 진로에 이사로 입사해 2001년 11월 말 진로를 그만둘 때까지 위스키 임페리얼, 소주 참이슬을 히트시킨 그는 주류 마케팅의 산역사다. 이후 오비맥주로 옮겨 2년간 부사장으로 근무한 데 이어, 두산주류BG에 가서도 알칼리수 소주 ‘처음처럼’을 반석위에 올려놨다. 두산주류를 롯데에 매각하는 일까지 마무리 짓고,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두산중인프라코어 사장으로 재영입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세계 굴지의 양주업체 디아지오의 한국 총괄부사장을 맡고 있는 이원호씨도 진로 출신. 그는 진로쿠어스맥주, 진로발렌타인스 등을 두루 거쳐 대외협력 및 고객만족 업무분야 전문가다. 최근 4000억원대 세금을 둘러싸고 관세청과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의 대외협력 분야를 총책임지고 있다.

위스키 회사 골든블루의 김일주 사장 역시 진로 인맥이다.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로 유명했던 수석밀레니엄이 부산 향토기업인 대경T&G로 작년 회사를 매각했고, 회사명까지 ‘골든블루’로 변경됐다. 김 사장은 수석밀레니엄 대표에서 매각된 이후에도 골든블루의 사령탑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2000년에는 진로발렌타인스 마케팅담당 임원, 2005년에는 진로발렌타인스 전국 영업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기획통으로 유명해 ‘술판의 여우’ 로 통하는 김광식 전 선양 사장도 진로 출신이다. 1973년 설립된 대전·충청지역의 향토기업 선양은 2004년 김광식 진로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해 진로의 아성을 위협했고, 김 사장은 선임 4년만에 소주 ‘맑은 린’ ‘O2린(오투린)’ 등을 앞세워 지역내 소주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 회사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 사장은 6년간 선양의 기업 이미지 쇄신과 매출신장에 기여하고 2010년 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오비맥주, 디아지오코리아의 홍보를 맏고 있는 바움커뮤니케이션스의 김상수 사장도 진로 출신 홍보 전문가다. 82년 진로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홍보 외길만을 걸어 왔다. 입사 첫날부터 2003년 진로 홍보담당이사 퇴사할 때까지 21년간 진로의 홍보를 맡았다. 그는 지금도 주류업계 고객들이 먼저 찾아와 홍보를 부탁해 고객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이 필요없을 정도 정평이 나있다. 진로에서 쌓은 두터운 인맥과 구수한 입담으로 ‘처음처럼’이 인기를 끄는데 한몫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이원호 디아지오코리아 총괄부사장·김일주골든블루대표·김상수 바움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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