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창간을 주도한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이 다음달 통권 600호를 기념해 특대호를 펴낸다. 1972년 10월 통권 1호를 펴낸 지 50년 만이다.
문학사상은 “1972년 10월, 척박한 땅에서 움튼 한 권의 시대정신은 반세기 동안 꿋꿋이 같은 자리를 지켜냈다”며 “2022년 10월, 이제 육백 번째 문을 연다”고 밝혔다. 문학사상은 현대문학, 창작과비평 등과 함께 한국 문학계를 이끈 대표 문예지다. 이어령 전 장관은 창간호를 시작으로 13년간 주간을 맡았다.
| 문학사상 2022년 10월호(600호 기념 특대호) 표지(사진=문학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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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호 첫 페이지에는 통권 1호의 창간사를 실었다. 50년 전, 시대적 사명을 띠고 널리 이로운 ‘언어’가 되기 위해 첫 번째 문을 연 처음 마음을, 그때 그 의지를 다시 한번 새기며 문학사상의 존재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문학사상 측은 설명했다.
창간사에는 “상처진 자에게는 붕대와 같은 언어가 될 것이며, 폐를 앓고 있는 자에게는 신선한 초원의 바람 같은 언어가 될 것이며, 역사와 생을 배반하는 자들에겐 창끝 같은 도전의 언어, 불의 언어가 될 것이다”고 적혔다.
또 문학인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 116명의 축사와 함께 ‘문학사상’과 인연을 맺은 이들의 회고담, ‘문학사상’이 배출한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 등도 담겼다. 아울러 문학사상이 50년간 담아온 주요 콘텐츠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게오르규, 하인리히 뵐, 마르케스 등의 모습과 문학사상에 최초 공개된 이상의 미공개 사진, 김소월의 자필 유고시, 박두진의 미발표 시, 조지 오웰의 사진첩, 김동리와 권환의 단편소설, 채만식의 희곡 등을 발굴한 내용들로 채웠다.
|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의 통권 600호 기념 특대호 발간을 기념한 문화예술인들의 축하 메시지(사진=문학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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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의 통권 600호 기념 특대호 발간을 기념한 문화예술인들의 축하 메시지(사진=문학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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