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석에도 비즈니스석 `살짝` 뺨치는 `명당 자리`가 있다

비행기 타면 이 좌석에 앉아라
최고의 자리 vs 최악의 자리
  • 등록 2007-07-26 오전 11:40:00

    수정 2007-07-26 오전 11:40:00


 
[조선일보 제공] 명당(明堂)은 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하늘에도 있다. 비행기 좌석 이야기다. 돈이 넉넉해서 비즈니스 클래스, 심지어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어느 좌석에 앉든 대부분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일 년에 한 번 비행기 타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학생에게는 언감생심, 꿈 같은 소리. 이코노미 클래스도 겨우 이용하는 것 아니던가. 그런데 똑같은 이코노미 클래스더라도 조금 더 편하고 넓고 쾌적한 좌석, 즉 '하늘의 명당 자리'는 분명 존재한다. 반대로 모두 피하고 싶어하는 좌석도 있다.


::::: 비행기 최고의 명당 좌석은?

단연 비상구 옆 좌석. 벌크석(bulk seat)이라고 한다. 비상구 공간 확보를 위해 앞 좌석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다리를 쭉 뻗을 수 있고, 좌석을 드나들 때 옆 승객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이·착륙시 승무원이 앉은 좌석과 마주보고 있어, 젊은 남성들이 특히 선망한다.

아무나 앉지는 못한다. '비상시 비상구를 개방하고, 승무원을 도와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앉아야 한다'고 건설교통부 고시에 규정돼 있다. 청력과 시력, 언어 장애가 없어야 하고, 비상구를 열거나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소리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15세 이상 신체건강한 승객에게 이러한 내용을 체크인 카운터에서 알려주고 "따를 의사가 있느냐"고 확인한 다음 배정한다. 이런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인터넷 예약이 불가능하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조건만 갖추면 비상구 옆 좌석에 앉을 수 있다. 성별에 따라 좌석을 배정하는 규정은 없다. 외국 항공사에서는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확인하기도 한다.

비상석이라고 해도 창문 바로 옆은 별로다. 가끔 두 좌석만 배치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비상구가 안쪽으로 튀어나와 무릎이 닿을 만큼 공간이 협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최고 명당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탐내는 자리는?

▲ 사진제공=여행블로거 박종규(www.jjongpig.com)

이코노미석은 대개 화장실과 갤리(galley·승무원들이 기내식 등을 준비하는 공간)를 가운데 두고 세 구역으로 나뉜다. 각 구역 맨 앞자리 도 사람들이 선호하는 좌석이다. <사진> 앞에 승객이 없으니, 뒤로 젖히는 등받이 때문에 짜증날 일도 없고 다른 좌석보다 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요즘은 개인 스크린이 대세이긴 하지만, 스크린이 코 앞이라 영화 보기도 좋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유일하게 요람을 걸 수 있는 자리라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에게 배정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나 조용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짜증날 수 있다. 조용하게 여행하는 아이는 바늘귀 통과하는 낙타보다 더 찾기 어렵다. 스크린 불빛이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 명당을 차지하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자사 홈페에지에서 사전좌석배정서비스를 실시한다.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kr)에 접속해 '구매' 단계에서 선택하거나, 구매 완료 후 '나의 예약 보기'에서 원하는 좌석을 선택한다. 예약센터에서 항공편 예약시 직원에게 요청해도 된다. 아시아나 홈페이지(www.flyasiana.com)에서는 '항공권 구입'을 클릭한 다음 다시 '인터넷 좌석배정'을 누르면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비행기 내부를 보면서 좌석을 직접 고를 수 있다.

공항에 일찍 나가는 방법도 있다. 인터넷 사전예매가 안되는 비상구 옆 좌석의 경우 이 방법으로만 차지할 수 있다. 출발시각 3시간 전까지 카운터에 도착하면 안전하다. 체크인이 대개 출발 3시간 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일부 외국 항공사에서는 '명당' 예약시 별도 요금을 부과한다.


::::: 비즈니스 클래스에도 명당석이 있나?

비즈니스석의 경우는 창가석 을 선호하는 편. 앞·뒤 좌석 간격이 넓어 드나들기 불편하지 않은데다, 좌석과 창문 옆에 물건을 놓을 공간이 복도석보다 넉넉하다. 비즈니스 이상을 이용할 여유가 있다면 유럽이나 미주 항공사 를 고려할 만하다. 이코노미석은 대개 31~32인치로 아시아권 항공사(33~34인치)보다 좁지만, 대신 비즈니스와 퍼스트는 훨씬 넓다. 등급별 차별화를 확실히 하는 셈. 루프트한자 항공사 퍼스트석은 90인치, US에어는 무려 94인치나 된다.

스카이트랙스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 플랫시트 (Flat Seats·www.flatseats. com) 에서는 어떤 항공사 퍼스트와 비즈니스 좌석이 편안한지에 대한 승객 평가를 분석해 별점을 매겼다. 어떤 항공사가 완전히 수평으로 펴지는 좌석(lie-flat)을, 180도 펴지기는 하지만 약간 아래로 기울어지는 좌석(angled lie-flat)을 설치했는지도 보여준다. 별 5개(great sleep)부터 1개(uncomfortable)까지 5개 등급이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퍼스트와 비즈니스 모두 별 4개 'good sleep' 등급에 올라있다.


::::: 비행기 '명당 좌석' 차지하는 법

1. 인터넷 사전좌석배정서비스

항공사 홈페이지 접속 => 사전좌석배정서비스 => 예약번호·회원번호(또는 주민번호) 확인 => 좌석 선택

- 비상구 옆 좌석은 안 됨.
- 대한항공 이코노미석은 출발일 기준 90일 전부터 출발시각 48시간 전까지, 일등석·비즈니스석은 90일 전부터 24시간 전까지 예약 가능. 출발 1시간 30분 전까지 탑승수속 못하면 취소됨. 아시아나는 354일 전부터 국내선은 출발 2시간 전까지, 국제선은 3시간 전까지 가능. 국제선은 항공기 출발 70분, 국내선은 20분 전까지 공항 카운터에서 수속 완료해야.

2. 공항에 일찍 나간다.

- 비행기 출발시각 3시간 전까지 도착한다. 카운터가 대개 이때 체크인 수속 시작한다.
- 대부분 항공사는 '최고 명당' 벌크석을 이 방법으로만 내어준다.

3. 예약센터에서 비행기표 구매시 직원에게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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