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평 이상짜리 아파트의 등장과 함께 분양가도 큰 폭으로 올라 수요자들의 부담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서 108평짜리 2가구 등 총 196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67평형 86가구, 76평형 56가구, 79평형 44가구, 89평형 8가구 등 대부분 대형 평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는 9월초 분양하는 8차 서울지역 동시분양에선 100평짜리 펜트하우스를 갖춘 2곳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나온다. 포스코건설이 송파구 신천동에 공급하는 포스코 더샾 스타파크는 50평~100평형 213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펜트하우스 1가구가 100평형이다.
◇서울 8차분양에서도 100평짜리 2곳 등장 = 롯데건설도 마포구 공덕동에서 초대형 주거용 오피스텔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를 공급한다. 총 232가구 규모로 아파트 114가구, 오피스텔 118실로 꾸며진다. 100평짜리 아파트 4가구와 103평짜리 오피스텔 6실 등 10가구가 100평 이상이다. 특히 오피스텔은 94평, 96평, 97형 등이 104가구나 공급된다.
업계 따르면 지난해까지 서울 이외 지역에서 100평 이상 아파트가 공급된 사례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의 유림 노르웨이숲, 성남시 분당구의 코오롱트리폴리스 2곳 뿐이었다.
지난 2003년 분양된 대구 범어동 유림 노르웨이숲은 총 576가구 중 4가구가 101평형으로 공급됐으며 이미 입주를 마친 분당구 금곡동 코오롱 트리폴리스는 1116가구 중 44가구가 117평형이다.
서울에서도 100평이 넘는 초대형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서초동의 슈퍼빌과 서초가든스위트, 방배동 롯데캐슬파크 등 강남권 일부 단지에 한정돼 있다.
실제 롯데건설이 울산에 공급하는 108평형 분양가는 이 지역 역대 최고가인 평당 1200만원을 돌파했다. 총 분양가격만 12억9900만원이다. 가장 작은 67평형도 최고가격이 평당 1183만원으로 7억9300만원이다.
이는 지난달 남구 삼산동의 `성원 쌍떼빌`이 울산에서 처음으로 평당 1000만원을 넘기며 1100만원에 분양된 이후 한달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운 셈이다.
부동산뱅크의 양해근 리서치 실장은 "지방에서도 초대형 고급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면서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이 같은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결과적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