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암초'만난 현대그룹, 비상경영 돌입

현대아산 "굴곡 많은 대북사업, 칼바람 또 부나"
  • 등록 2008-07-14 오전 10:51:53

    수정 2008-07-14 오후 1:37:42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금강산 총격 사건으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14일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면서 "(사장단회의를 개최하기 보다는) 그룹 기조실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위기대처능력 점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룹 계열사의 현대아산에 대한 직간접적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평소보다 한시간여 이른 오전 8시30분께 현대그룹 본사로 출근,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명예회장 시절부터 그룹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금강산 관광이 자칫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아산의 경우 가시적인 손실만 7~9월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대비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현대그룹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현대아산의 인력구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최근 금강산 및 개성관광이 호황을 보이면서 현대아산은 인력 등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인력 구조조정 및 급여 삭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계열사의 관광 지원 등이 원천적으로 어려운데다 남북 당국간 해결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그룹 차원에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대아산은 올 상반기 19만명이 금강산을 찾는 등 당초 목표대비 20%이상 관광객이 늘어왔기 때문에 관광안내 등 필요한 현지 인력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3월 기준으로 현대아산의 인력은 298명으로 전년동기 234명보다 64명이나 늘어났다.

현대아산 안팎에서는 굴곡 많은 대북사업으로 벌써부터 `고난의 행군`을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말 `금강산 훈풍`을 타고 연말 보너스를 지급 받은지 불과 7개여월 만에 구조조정을 걱정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지난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으로 금강산 관광이 된서리를 맞았을 당시 관광객이 하루 100명도 안 되면서 직원의 10%를 재택근무시키고 연말 보너스를 동결하는 등 눈물의 구조조정을 단행했었다.

한편 이날 현대상선(011200) 주가는 지난 주말 일어난 금강산 피격 사고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전거래일보다 4% 이상 하락한 3만 7300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 주관사인 현대아산의 매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주주인 현대상선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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