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흠 충남도지사(오른쪽)가 4일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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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강도높은 개혁과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맥을 같이한다는 명분이지만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민선7기 임명한 기관장들에 대한 우회적인 퇴진 압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지사는 4일 충남도청사 중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첫 실국원장회의에서 “충남부터 공공기관 개혁과 구조조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 평가를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회계법인에 맡기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하라”며 “경영평가와 병행해서 공공기관 전체에 대한 감사를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의 이날 발언은 민선8기 도정의 출발점에서 공공기관과 관련한 문제점을 털고 가겠다는 의미이자 사실상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리스트 작성 등 공공기관 기관장 인사에 직접 개입할 경우 직권남용으로 사법 처리될 수 있는 만큼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지사는 당선인 시절부터 “도정에 참여한 사람은 (도지사가) 나갈 때 함께 나가는 게 상식”이라는 말로 자신의 의중을 밝힌 바 있다. 충남도에는 공기업과 출연·출자기관 등 모두 24명의 기관장이 있다. 이 중 올해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은 8명(33.3%), 내년 상반기 2명(8.3%) 등이 있고, 임기가 1∼2년 남은 기관장은 8명(33.3%), 2~3년은 6명(25%)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자진 사퇴를 표명한 기관장은 없다. 대부분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역동적인 도정으로 100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도정 비전을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으로 정한 것은 역동적으로 도정을 이끌고, 충남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자는 의지를 담았다”면서 “이를 통해 100일 안에 가시적으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부분을 내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도정의 모든 부분에 대해 도민과 소통하고 이해를 구하며, 미래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시스템과 제도를 개선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