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125, 공복혈당 110… 나는 환자일까

고혈압·고지혈증·당뇨… 경계선 환자들
40대 남성 절반이 ‘잠재 고혈압’ 환자
식습관등 개선하면 질병 대부분 예방
  • 등록 2006-06-07 오전 9:54:38

    수정 2006-06-07 오전 9:54:38

[조선일보 제공] 환자로 보기에는 아직 질병 수치가 낮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고혈압도 아니고 정상 혈압도 아닌 약간 높은 혈압을 들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이런 경우 질병 전(前)단계로 분류된다. 그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질병 상태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을 ‘환자’ 버금가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낌새가 있을 때 빨리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는 것이다.

■ 고혈압·고지혈증·당뇨 전단계 기준은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20(㎜/Hg) 미만, 이완기 혈압 80 미만이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피를 뿜어내기 위해 수축할 때의 혈압, 이완기는 심장이 확장할 때의 혈압을 말한다. 고혈압 기준은 수축기 140 이상, 이완기 90 이상이다. 그 사이 혈압이 고혈압 전(前)단계이다〈표 참조〉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27.9%가 고혈압이다. 고혈압 전단계는 30.4%이다. 특히 남자 40대는 거의 절반이 고혈압 전단계에 있다. 수면 위로 드러나 고혈압 밑에는 엄청난 ‘잠재 고혈압’ 환자가 있는 것이다.

혈액 속의 총(總·Total) 콜레스테롤 수치가 220~240(㎎/㎗)을 넘어가면 고(高)지혈증 상태로 진단된다. 이들은 약물 치료 대상이 된다. 정상 치는 200이하이다. 그 사이가 ‘고지혈증 전단계’로 분류된다.

200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성인의 14.2%에서 총콜레스테롤치가 240을 넘었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지선하 교수는 “1994년 7.4%에 불과하던 고지혈증이 10년 사이 2배로 늘어났다”며 “비만 인구의 급증으로 전단계 그룹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콜레스테롤 중 심장과 혈관을 갉아 먹는 주범인 ‘LDL(저밀도단백)’ 콜레스테롤이 특히 문제가 된다. 이 수치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160을 넘어가면 약물 치료 대상이 되며, 130~160 사이는 위험 그룹으로 분류된다.

뇨병 전단계는 ‘공복 혈당 장애’로 불린다. 8시간을 금식한 후에 체크한 공복(空腹) 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분류된다. 정상 공복 혈당은 110 이하이다. 그 사이 110~125는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 분해 기능에 이상이 온 것으로 간주된다. 최근 의료계에는 그 기준을 더 낮춰 정상 공복 혈당을 100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30세 이상 성인 8.1%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2005·국민건강영양조사). 공복 혈당 장애인 경우 매년 2~3%가 당뇨병으로 넘어간다.



■ 경계선 환자들,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은 비만·운동부족·과식·소금 과다 섭취·과음 등으로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때문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혈관센터 정남식 교수는 “먼저 3~6개월 간 저(低) 칼로리 식사, 규칙적인 운동, 저(低)염식, 고(高)섬유질 식사 등을 하도록 유도한다”며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약물 치료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공복 혈당 장애의 경우 생활습관 교정을 했을 때 약 60%에서 당뇨병 발생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오연상 교수는 “생활습관 교정 없이 약물 치료만 하면 10명에서 3명만이 당뇨병을 막을 수 있다”며 “그 만큼 생활습관 교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활습관 교정을 하면 체중·혈압·혈당·콜레스테롤치 대부분이 동시에 떨어져 상승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위험 인자 여러 개가 동시 다발로 있는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바로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한다. 정남식 교수는 “심장병·당뇨병 등이 있는 경우 또는 비만·흡연 등의 위험 요인이 많은 경우는 약물 치료를 하여 최대한 질병 위험 수치를 낮춰야 한다”며 “심장병 예방을 위해서는 LDL콜레스테롤 치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선하 교수는 “최적의 건강 지표를 유지하는 것이 무병 장수하는 비결”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질병 수치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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