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기스칸의 후예 '몽골' 의료계도 '한류 열풍'

열악한 의료환경으로...원정치료 대부분 한국으로
몽골 국영TV 한국 병원 연일 소개, 연수나 유학 등 선진 한국의료 배우기 열중
  • 등록 2014-07-31 오전 9:25:01

    수정 2014-07-31 오전 9:25: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몽골 의료계에 한류 열풍이 일고 있다.

최근 몽골 국립대학병원 의사들이 대거 한국의 우수한 의술을 전수받기 위해 방문하는 가하면 한국의 의료술기를 전수 받기 한국의 유명한 의사들을 초청, 본국에서 직접 시연회를 하는 등 의료기술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몽골 국영TV에서는 연일 한국의 병원들을 소개하는 방송이 상영되고 있고 이를 보고 실제로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대한민국 의료 수준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이번에 한국의 대한민국 주석병원에서 약 3개월간 연수를 마치고 최근 출국한 뭉크 어치르 몽골 제1국립병원 마취과 의사는 “현재 몽골에서 해외로 원정치료를 받으러 가는 몽골인 중 6
유주석 대한민국 주석병원 대표원장
0~70%는 한국으로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몽골은 지난 1990년 정식 수교를 맺고 교류를 시작했다. 물론 처음부터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서히 양국 간의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되었고, 현재는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트르 거리를 걷다보면 100m 마다 한 개씩 한국식당이나 한국어 간판이 보일만큼 한국 문화가 몽골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몽골의 인구는 약 300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그중 50% 이상이 수도에 살고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의 민간 병원들이 의료수준과 의료장비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몽골 국민들은 아직도 많은 부분 미흡한 혜택으로 말미암아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몽골 의료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몽골 의사들의 수준향상을 위해 5개년의 계획으로 실시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몽 서울 임상연수 프로젝트의 경우 매년 20~30명 사이의 몽골 의사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교육시키고 있다.

올 해는 대한민국 주석병원, 서울대학병원, 연세의료원, 원광대학병원, 대전선병원, 현대남양주병원이 참여하여 국내 연수와 몽골 현지에 임상 교수를 파견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몽골의 경우 대부분 국민들의 의료를 국립병원들이 담당하고 있으며 원칙적으로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장비나 약품, 각종 치료 재료 등을 사용함에 있어 한정된 예산과 한정된 인적자원으로 인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실제로 몽골에서 가장 큰 국립 트라우마 센터의 경우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단순한 팔 골절로 찾아 왔으나 10일 이상 기다린 후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의료체계나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잘못된 치료로 인한 부작용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고, 일반 약국에서 누구나 항생제를 의사의 처방없이 구입해 복용할 수 있어 항생제 오남용의 문제도 심각했다.

이로 인해 많은 국민들은 몽골 의료계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몽골은 광산 개발자들과 일부 부유층 국민을 제외하고는 매우 열악한 생활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의료가 발전하기 위해 무료진료가 사라진다면 그 과도기적인 시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적정기술이라는 말이 있듯 의료계에도 적정진료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합쳐 적정의료기술이라고 한다면 현재의 몽골 상황에 가장 필요한 표현일 것이다. 즉 무조건 좋은 치료 기술이 들어간다고 해서 비용적인 측면이 고려되지 않는 다면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없다. 또한 치료기술만 들어가고 적정한 의약품이나 의료장비가 없다면 역시나 불가능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실시한 한·몽 서울프로젝트 지도교수로 선정돼 몽골에서 환자를 치료한 대한민국 주석병원 유주석 원장은 “안타깝다. 하지만 무조건 치료해주기만 해서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장비를 하나 들고 가는 것 보다 실질적으로 그들이 쉽게 사용하고 쉽게 생산할 수 있는 의료기구나 적정하게 몽골 국민이 실행할 수 있는 다양한 적정치료방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의료장비 회사를 현지에 세우고 싶은 심정이다. 실제로 몽골의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치료적인 측면보다 예방과 보존적인 측면에 더 노력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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