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이어지니 전세대출도 급증..1Q 1.9조원↑

  • 등록 2016-06-26 오후 2:10:04

    수정 2016-06-26 오후 2:10:04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전셋값 고공행진에 따라 전세자금 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전세난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 전세대출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의 전세대출 잔액은 47조 6000억원으로, 3개월 새 1조 9000억원(4.2%) 늘었다.

금융권 전세대출 잔액은 2012년 말만 해도 25조 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아후 전셋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2013년 말 30조 7000억원, 2014년 말 38조 8000억원, 2015년 말 45조 7000억원으로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잔액 역시 1분기 말 현재 42조 7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조 7000억원 늘어났다.

△금융권 전세자금 대출 잔액(단위 : 조원) [자료=금융감독원]
이처럼 전세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전셋값은 작년 5월 1억 7256만원에서 올해 5월 2억 136만원으로 1년 만에 2880만원(16.7%) 올랐다.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3억 4111만원에서 4억 676만원으로 6565만원(19.2%)이 뛰었다.

이처럼 전세난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가 한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대출금리도 싸지면서 전세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앞서 한은이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리자, 6대 은행의 전세대출이 비수기였던 7∼8월 두 달 동안 1조원 넘게 급증한 바 있다.

문제는 매매가가 전세가 이하로 하락해 집을 팔아도 전세 보증금을 내줄 수 없는 ‘깡통전세’가 속출할 경우 전세대출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세대출은 집값 상승기나 안정기에는 연체나 부실이 날 우려가 적기 때문에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큰 위험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를 넘어선 곳이 즐비하면서 깡통전세가 속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전세대출이 주택담보대출보다 특별히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깡통전세가 속출할 경우 큰 혼란을 가져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깡통전세 위험성이 있는 주택의 현황 파악부터 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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