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급물살

각국 입장 윤곽..내주 실무급회담
  • 등록 2003-08-08 오전 11:13:05

    수정 2003-08-08 오전 11:13:05

[edaily 강신혜기자] 북한이 조건없는 회담 참석을 약속하고 미국이 대북 불가침 서면 보장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6자회담 개최 준비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의회를 앞세운 대북 불가침 약속 가능성" 시사는 6자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을 어느 정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월 장관은 7일 외신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의회가 대북 불가침 보장을 결의하는 방식으로 대북 안전보장을 약속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장관은 "미국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아무런 적대적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북한에 보장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과정에서) 그런 서류나 그런 서면보장을 들고 나왔을 때 그것이 조약이나 협정이 아니라도 의회가 일종의 결의를 통해서 이 문제에 주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밝혀 의회가 나서서 대북 불가침을 약속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이에 앞서 북한도 "조건없이 6자회담에 응한다"는 뜻을 러시아를 통해 밝혔다.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일본 NHK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은 6자회담 참석에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고 있다"며 "북한은 6자회담 자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페도토프 차관은 "양자간 문제들에 있어서도 다자 형식의 논의가 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같은 북한의 입장은 다자회담내에서도 미국과 단독으로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6자가 모두 모인 테이블에서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어느 정도 시사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6자회담 조율이 급물살을 타면서 논의 내용에 대한 윤곽도 곧 잡혀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왕이 외교부 부부장을 북한에 파견, 6자회담에 관해 북측과 조율에 들어갔고 한국, 미국, 일본도 곧 실무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비공식 실무급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포기를 대가로 제시할 제안 문제를 놓고 조율을 벌일 계획이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각국이 가지고 있는 기본 방향도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 신문은 미국 정부가 핵포기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관계국 및 국제기관에 의한 경제지원 ▲인도지원 재개 및 확대 ▲대북 불가침 약속 ▲경제지원의 창구역할을 할 수 있는 북한의 국제기관 가입 지원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번 6자회담에서 단계적 이행 및 지원을 의미하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대신에 북한의 핵개발 및 대량살상무기 포기의 대가로 이같은 지원을 해주겠다는 방안을 북측에 제시한다는 기본 입장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북한의 양보에 맞춰 단계적으로 지원을 하자는 한국의 로드맵 방식과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북한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의 기본 입장도 정해진 듯 하다. 러시아 페도토프 외무부 차관은 "러시아의 관점에서 이번 회담의 주요 이슈는 북한핵프로그램의 평화적 해결뿐만 아니라 대북한 경제지원이 보장되는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안전은 보장되어야 하며 회담 참여국들이 계속해서 의무를다할 수 있도록 한반도에도 중동지역에서 채택된 것과 같은 로드맵(이행표)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혀 미국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북핵 6자회담 개최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정작 회담 개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8월 개최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9월 개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페도토프 외무부 차관 역시 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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