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외환보유액 1000억불 운용법은 "투자교과서"

  • 등록 2001-09-17 오전 11:31:13

    수정 2001-09-17 오전 11:31:13

[edaily] 외환보유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97년 12월 국가부도가 임박하던 순간, 40억달러에도 못미쳤던 외환보유액이 어느새 1000억달러를 돌파하자 대외신인도 제고, 국민들의 심리적 안정 등 다양한 긍정적인 평가들이 나오고있다. 이와 함께 그 많은 돈을 어떻게 활용해야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있다. ◇외환보유액 1000억달러 돌파의 과정과 의미 97년말 89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액은 98년말 485억달러, 99년말 741억달러, 2000년말 962억달러로 불어났고 드디어 9월15일 현재 1000억3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중국, 홍콩, 대만에 이어 세계 5위 수준. 98년부터 지난 7월까지 43개월동안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53억9000만달러, 외국인 직간접투자규모는 607억2000만달러였다. 이 기간 외환보유액증가는 881억9000만달러, 외채상환은 338억7000만달러였다. 수출로 벌어들이고 외자유치로 들여온 달러로 외환보유액을 쌓고 빚을 갚은 셈. 한은은 "대외적으로 우리나라의 지급능력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질 것이며 대내적으로 외환사정 호전에 대한 국민적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미국 테러사건으로 국제정치나 경제상황이 불안한 현시점에서 1000억달러 외환보유액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는 주장. 한은은 적정 외환보유액에 대해 금융시스템, 국가신인도, 국제정치및 경제상황 등으로 이유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가급적 많은 외환보유액을 갖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 물론 우리나라가 일반적인 기준에 따른 적정 외환보유액을 충족한 것은 사실이다. IMF 등이 권유하고 있는 3~4개월치 경상외환지급 소요액, 외채상환이나 외국인증권투자자금 유출 등 긴급상황에서의 외환지급소요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수준 등이 기준이 되고있는데 지난 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은 경상외환지급 소요액으로 따지면 6개월치에 해당한다. 단기외채에 대한 외환보유액 비율도 97년말 0.1에서 지난 7월말 현재 1.8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IMF는 1이상을 유지토록 권고. ◇외환보유액 운용..안전성과 수익성 사이의 외줄타기 외환보유액이 늘어날 때마다 외환당국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외환보유액 활용에 대해 전통적으로 한국은행은 안전성에, 정부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모두들 안전성에 가장 신경을 써온 게 사실. 민간 금융기관에 맡겨놓았던 수백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이 외환위기앞에서 휴지조각으로 변했던 뼈아픈 경험을 돼새긴 탓이다. 전철환 한은총재는 17일 "외환보유액은 그동안 안전성과 유동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리해왔고 이같은 운용원칙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외환위기때의 경험을 살려 보유외환을 민간 금융기관에 예탁하거나 대출하는 방법은 쓰지않겠다는 것. 민간 금융기관에 외환보유액을 싸게 빌려주는 것은 언뜻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입비용을 줄이는 방법처럼 보이지만 결국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주는 나쁜 방법이란 분석이다. 보다 철저하고 과학적인 관리만이 대외신인도를 높여 자연스럽게 금융기관들의 차입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란 설명이다. ◇시장의 관심은 구체적인 외환보유액 활용방안 현재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대목은 한은의 외환보유액 운용방향이다. 한은은 "주요 선진국 정부채, 정부기관채, 국제기구채 등 신용등급이 우수한 유가증권 위주로 자산을 운용해 안전정과 유동성을 확보하고", "투자대상물을 다양화하고 금리·환율변동을 이용한 적극적인 자산운용전략을 구사, 수익성을 제고하고", "투자기준(benchmark)과 손실위험 수준을 과학적으로 엄격하게 관리, 수익성제고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한은은 주요 선진국 정부채에 집중된 외환보유액 운용대상을 수익성이 양호한 정부기관채, 국제기구채 및 유로채로 확대하는 것과 함께 ▲운용수익성 제고 ▲최신 투자기법 습득을 위해 국제 투자전문기관에 자산을 위탁해 운용하는 방법도 쓰고있다고 밝혔다. 또 상대가격 분석기법(relative value analysis), 수익률곡선 분석기법(yield curve analysis), 파생금융상품 거래기법 등 최신 금융기법을 이용한 거래를 활성화하고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은 자체적으로 보유자산의 금리 환율변동위험을 가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VaR(Value at Risk) 시스템을 도입했고 외화자산 운용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국제 투자전문기관및 국제기구로부터 윤용시스템 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받고있다고 소개했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리스크를 과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리스크예산(risk budgeting) 제도와 위험조정성과분석(risk performance measurement)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의 외화자산 운용능력이나 그동안의 성과는 세계 유수의 중앙은행에 견줘도 손색이 없고 오히려 훨씬 뛰어난 것으로 판단하고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한은의 투자기법은 국내의 은행, 증권, 보험, 연기금 등 민간 금융기관들의 전문가들이 가장 알고싶어하는 최신의 금융기법으로 대단히 매력적이란 평가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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