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기업을 추천하다니`

유화증권, 퇴출 위기기업 비엔알 `톱픽` 제시
담당 애널리스트 "기술력 좋아 추천하게 됐다"
  • 등록 2009-04-22 오전 10:35:25

    수정 2009-04-22 오전 10:35:25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상장폐지 위기기업을 추천종목에 올려놔 눈길을 끌고 있다.

유화증권의 최성환 애널리스트는 22일 `우주항공 테마, 명품 중에서도 진짜는 따로 있다`란 리포트에서 상장폐지 위기를 맞고 있는 코스닥상장사 비엔알(023670)을 최선호 투자종목으로 제시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올해는 다양한 우주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며 "비엔알, 쎄트렉아이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가 비엔알을 추천한 이유는 비엔알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사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비엔알은 현대차그룹 우주사업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연구진이 주축이 돼 액체산소와 액화천연가스(액화메탄)를 추진제로 하는 추력 10톤급의 액체로켓엔진을 개발했다"며 "최근 들어 액화메탄의 장점이 재부각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나사(NASA)에서 비엔알의 로켓엔진에 대한 인증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개당 약 30억원에 로켓엔진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는 표면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비엔알이 상장폐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비엔알은 자본 전액 잠식,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퇴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관련 사유를 해소, 한국거래소의 실질심사 대상 결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주식매매는 지난달 11일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애널리스트는 "비엔알은 15대 1 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결한 상태"라며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도 받아냈기 때문에 조만간 상장 유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폐지 위기기업에 대한 추천이 드문 일이긴 하나 기술력이 좋다고 판단돼 추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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