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딱 ‘하루’다. 바로 내일이면 이 연극을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 30일 공연을 마지막 무대로 폐막하는 연극 3편이다. 바로 지난 28일 세월호 참사 발생 500일. 혜화동1번지 6기동인 첫 번째 기획초청공연 ‘세월호’가 마지막 무대를 갖는다. 극단 차이무와 극공작소 마방진은 각각 극단 창단 20주년과 10주년을 맞아 연극 ‘거기’, ‘강철왕’ 무대를 30일 마무리한다. 놓치면 후회할 공연 3편이다.
| 극공작소 마방진 10주년 기념공연으로 6년만에 재공연하는 연극 ‘강철왕’ 출연중인 배우 조영규 연습모습(사진=극공작소 마방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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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 연출의
연극 ‘강철왕’이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극공작소 마방진이 지난 2008년 첫 선을 보인 후 6년만이다. 고선웅 연출이 광고회사를 다닐 때 받았던 스트레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트레스(stress)와 스테인리스(stainless)의 비슷한 발음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작품은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대해 풀어나간다. 가족, 사회, 국가라는 틀 속에서 끊임없이 고통받는 주인공 왕기를 통해 꿈에 좌절하는 청년의 모습과 노동자들의 어려움 등 현대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배우 김동원, 조영규, 김성국, 유성진, 김명기, 조한나 등이 출연한다. 전석 3만원.
△9명의 연출가, 100여명의 연극인들이 꺼내 놓는 ‘세월호’다.
혜화동1번지 6기동인 첫 번째 기획초청공연으로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열리고 있다. 9개팀 100여명의 연극인의 주도적 참여를 통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남은 공연(8.26~8.30)은 ‘극단 동’의 ‘게공선’과 ‘토모즈 팩토리’의 ‘공중의 방’. 고바야시 다키지의 대표작이자 계급주의 소설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소설 ‘게공선’이 원작이다. ‘공중의 방’은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과 2003년 한진중공업 노동자 김주익의 죽음을 소재로 현대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약자들의 비극’, 혹은 이 시대 수난의 이야기를 들춰낸다. 전석 2만원. 070-827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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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거기’는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30일까지 공연한다. 원작은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코너 맥퍼슨이 쓴 ‘둑’. 맥퍼슨은 마틴 맥도나와 함께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하나다. 원작의 배경인 아일랜드의 시골 해안 마을은 번안을 거치며 강원도 바닷가 ‘부채끝’ 마을로 바뀌었다. 그래서 강원도 사투리가 등장한다. 강원도 동해 해수욕장의 작은 카페 ‘해질녘’으로 4명의 사내와 한 젊은 여자가 모여 귀신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김승욱, 이대연, 김중기, 정석용, 오용, 송재룡, 류제승, 김훈만, 김소진, 오유진 등이 출연한다. 가격 3만원. 02-3668-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