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세계경제 `빨간불`

국제유가 13년래 최고치..OPEC 바스켓유가도 급등
"심리적 요인..오일쇼크 가능성은 낮아"
  • 등록 2004-05-04 오전 10:43:25

    수정 2004-05-04 오전 10:43:25

[edaily 한형훈기자] 세계 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유가 급등`이 돌발 변수로 튀어 나왔다. 일부에선 국제 유가가 13년래 최고치에 오르자 유가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붙잡는 `오일 쇼크(oil shock)`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에 수급보다는 테러에 따른 심리적인 변수가 작용한 만큼 세계 경제을 위협하는 오일 쇼크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급등에 `수요기반 붕괴`라는 카운터 펀치를 맞을 수 있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도 현 상황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가 13년래 최고..원유 굶주린 시장에 테러 공포 국제 유가가 테러에 대한 불안으로 배럴당 38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 90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는 전일 대비 83센트 오른 배럴당 38.21달러로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의 바스켓 유가의 경우 지난달 30일 33.99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요인 지난 1일 사우디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무장괴한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10여명 가량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이후 가파르게 오르던 유가를 더욱 부추겼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원유 트레이더들은 추가 테러를 염려하며 원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SG)의 선물자회사인 피마(Fimat)사의 부회장 존 킬두프는 "보안 프리미엄이 원유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추가 테러가 발생할 경우 석유 거래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이사 클라우드 만딜은 "돌발 상황이 한 번 더 발생한다면 세계 경제에 원유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급등..세계경제 빨간불 `아시아 직격탄`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유가 급등이 원유 수입국의 경제 성장률을 0.5% 가량 깍아내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렐코그룹(Refco)의 애널리스트 마샬 스티브는 "미국 경제는 과거보다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을 줄여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유가 급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경우 석유슈출국기구도 더 이상 수혜자가 될 수 없다. 세계 경제의 성장의 휘청한다면 이는 실업과 정부의 예산 적자로 이어져 결국 석유 수요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석유수출국기구가 유가 급등으로 처음에는 이득을 보겠지만,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결국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 고민중..팔 걷을까 원유 수입국들의 거센 반발이 OPEC 회원국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세계 경제는 고유가에 발목이 붙잡힌 경험이 있다. 석유수출국기구도 터무니 없는 유가 급등이 수요 감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주지하고 있다. 사우디 `테러` 라는 돌발 변수에 지난달 감산에 나섰던 석유수출국기구 회원들이 하나둘 동요하고 있다. 오베이드 빈 세이프 알 나세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장관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OPEC이 3분기에 원유 가격이나 비축량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며 "오는 22~24일로 예정된 소비국들과의 회담과 다음달 3일 OPEC 회의에서 시장 전반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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