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일 기준 1006.89로 지난달 20일 대비 22.89포인트(2.2%) 내렸다. 지난주엔 중국 춘절 영향으로 SCFI를 발표하지 않았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수인 SCFI는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치인 5109.60을 기록한 뒤 내림세를 이어왔다. 지수는 1년 만에 5분의 1 수준까지 폭락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6월 말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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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7월까지 4000선을 유지하던 SCFI는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했다. 최근에도 지난해 12월 30일 한 차례 소폭 반등한 이후 다시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SCFI의 1000선 붕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SCFI는 글로벌 경기 향방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데, 이 같은 지수 하락은 사실상 세계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경기 침체로 소비 위축이 예상되자 기업이 선박에 실어 보내는 물동량 자체가 줄면서 운임이 약세를 띤다는 의미다.
미주·유럽 등 주요 노선의 운임도 급락했다. 미주 동안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각각 77달러, 40달러 떨어진 2706달러, 1363달러를 기록했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35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반토막 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HMM(011200)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 평균치)는 전년 동기보다 56.8% 하락한 1조164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업계에선 급격하게 치솟았던 운임이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최근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운임 하락 원인”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운임의 내림세가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해운 조사기관 싱가포르의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아시아-북미·유럽 항로 선대가 전년 대비 7% 감소하는 등 선사들의 적극적인 임시 결항 조치에도 운임 하락을 막기엔 불충분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