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율보다 금리에 신경써야-바클레이즈

  • 등록 2002-07-25 오전 10:48:13

    수정 2002-07-25 오전 10:48:13

[edaily 정태선기자] 일본, 대만, 한국 등 아시아 각 국 정부는 달러화가치 하락에 대해 우려하며 시장개입등을 통해 자국통화의 평가절상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제 달러 약세 기조와 관련해 아시아 국가들은 2가지 고민에 빠져 있다. 수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하는 문제와 그렇다면 달러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얼마나 개입해야 할 것인가가 그것이다. 그러나 영국의 바클레이즈(Barclays) 캐피탈은 달러 약세에 심각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으며 금리정책에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국 정부는 최근 몇 달동안 외환시장에 개입, 일시적이지만 달러 약세를 억제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증시가 폭락하고 해외로 투자자금이 빠져나오면서 이미 가속화된 약세기조를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이를 입증하듯 일부 국가의 외환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지난 3월 이래로 달러화에 대해 12% 상승했고, 원화는 14%, 태국의 바트는 7%, 대만달러는 6% 올랐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대미수출이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은 자국통화 가치 절상으로 컴퓨터칩과 같은 대미수출 비중이 높은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수출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수출 뿐 아니라 달러표시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조바심을 내고 있다. 특히 일본은 달러약세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다. 달러 약세로 인해 일본투자자들과 기업들이 달러표시자산을 팔아치우면서 달러 약세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클레이즈캐피탈은 지난 95년부터 지난 해까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수출을 살펴보면 환율보다는 수요가 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아시아 각국 통화가 평균적으로 1% 평가절상되면 수출은 0.28% 줄어들었고 수요가 1% 증가하면 수출은 1.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또 다른 이유에서 아시아 정부가 환율 움직임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수출의 27%를 차지하는 일본과 유럽에서 아시아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나 엔화에 대해 대만달러, 싱가포르달러, 원화가 강세는 아니라는 얘기다. 달러의 움직임에 따라 연동, 거의 고정환율제를 실시하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 때문에 주요 아시아국가들이 가격경쟁 압력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바클레이즈는 분석했다. 중국은 아직까지 다른 아시아지역의 상품에 의존하고 있고 수출도 이를 재가공하는 형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소비자들도 좀더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즈는 그러나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달러 약세가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한국이 그럴 수 있다고 지목했다. 지난 주 49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정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환율 때문에 올 수출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즈의 피터 벤델 스카프트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역으로 외환시장 개입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보여 주는 좋은 예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금리나 환율을 통해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지만 두 가지 정책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는 없는 일”이라며 “두 마리를 토끼를 잡으려다 결국 혼란만 겪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벤델스카프는 이어 한국 정부가 환율을 조정하기 위해 달러를 매입하고 원화를 팔면 원화는 평가절하 되겠지만, 금융시장으로 흘러간 여유자금(원화)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내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달러표시국채(외평채)발행 방법을 취한다면 결국 매수자를 유인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고리가 한국의 통화정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데 열을 낼 것이 아니라 교과서적인 기본으로 돌아가 금융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발 물러나 금리 인하책을 실시하는 것이 디플레이션을 방지하고 경기 회복을 돕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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