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넘게 장수하는 기업의 비결

신뢰, 핵심기술 보유, 변화에 대응
  • 등록 2004-12-17 오전 11:57:33

    수정 2004-12-17 오전 11:57:33

[edaily 오상용기자] 일본의 불교사찰 전문 건설업체인 콩고구미는 백제에서 건너온 유중광(콩고 시게미츠)이 586년 설립한 회사로 14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718년에 설립된 일본 숙박업체 호시료칸은 46대손 호시 젠고로가 `불조심`이라는 가훈을 지키며 1300년 가까이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와인제조회사인 샤또 드 굴랜 역시 1004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들 기업이 모진 풍파를 견디며 1000년 넘게 사업을 대물림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최신호에서 장수하는 친족기업의 비결을 소개했다. `성공의 수세기`를 집필한 윌리엄 오하라는 장수하는 친족 기업은 운만으로 살아남은 게 아니라고 말한다. 장수하는 기업은 우선 경영권을 자손에게 물려주는 과정에서 반목과 불화가 없었다. 가족들간의 화합과 신뢰가 기업을 영속시키는 밑거름이 된 것. 장수하는 기업들은 또 남성 중심의 경영에만 매달리지 않고 집안의 여성들을 경영에 참여시키는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또 종종 경영수완이 뛰어난 양자에게 경영권을 넘겨 혈육 보다는 가업의 영속성을 중시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존 데이비스는 장수기업의 비결을 3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부모세대는 자손에게 가업을 물려주기 전에 충분한 돈과 명성, 신뢰를 축적해, 자식들이 가업과 비즈니스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줬다. 그러나 후손들이 부모세대가 남겨준 것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자손들은 시대 흐름에 맞게 사업을 확장하고 변화시켰다. 1630년에 설립된 일본의 간장공장인 기코망은 간장공장에서 출발해 조미료 사업으로 사업을 넓혔고 지금은 바이오테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또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기코망의 성공에는 집안대대로 발전시켜온 효모 발효기술이 밑바탕됐다. 콩고구미가 시대변화에 대응하며 1400여년간 장수를 누랄 수 있었던 것은 기본에 충실한 장인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분석가 짐 콜린스도 "오랜 시간 살아남은 몇몇 기업들은 자신의 펀더멘털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해 온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역사가 깊다는 것이 반드시 존경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면서 "기코망과 스미토모 등 몇몇 보석같은 기업도 있지만, 오랜 세월을 명맥을 유지하는 것외에 존경할 점이 없는 기업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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