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5% 상승한 2008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7시 완료된 사펠라 업그레이드 후,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자 안심하는 분위기다. 사펠라는 이더리움 합의알고리즘을 이전보다 에너지소비가 적은 방식인 지분증명(PoS)으로 바꾼 ‘머지’ 이후 이뤄진 첫 번째 업그레이드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는 샤펠라 업그레이드로 대량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자별로 최대 인출 가능한 이더리움 수치를 산출한 결과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이 모두 인출될 때까지는 약 1년 5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빗리서치센터가 계산한 결과 기간별 하루 최대 출금량을 세분화하면 인출 시작 후 3일까지는 일평균 30만7천개 이더리움이 출금될 수 있고, 이후 4일차부터 6개월까지는 4만3000개, 6개월 이후부터는 2만9000개가 인출될 수 있다. 이 같은 일평균 인출량은 전체 유통량 1억2000만 이더리움 대비 각각 0.254%, 0.035%, 0.024% 수준에 그친다.
업그레이드로 오히려 스테이킹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용 가상자산 플랫폼 앵커리지디지털의 디오고 모니카 사장은 미국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업그레이드 후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더 편하게 예치할 수 있게 됐다”며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공급이 줄어들고 이더리움 체인에 직접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2% 상승해 3만 달러를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3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이다.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1.2%)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5월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을 펴지 못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