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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부인인 일본인 전위예술가 구보타 시게코(78)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구보타 시게코 여사가 오랜 암투병 끝에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별세했다”고 25일 밝혔다.
1937년 일본 니키타현에서 태어난 구보타 여사는 1960년 도쿄교육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중학교 미술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대학시절 다다이즘에 심취했던 구보타 여사는 학생을 가르치면서도 존 레논의 부인이 된 요노 요코 등과 교류하다 전위예술 유파인 ‘플럭서스’에 관여했다.
생전 구보타 여사는 백남준과의 결혼생활에 대해 “플럭서스 커플이자 비디오아트 커플이기도 한 남준 씨와 나는 음과 양, 달과 해, 요철이었다”며 “우리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산더미처럼 쌓인 무거운 TV를 수백대씩 나르면서 서로를 돕고 도왔다”고 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