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도 수수료 올려 먹고 산다

ATM기 수수료 2달러 육박
  • 등록 2005-06-24 오후 1:00:00

    수정 2005-06-24 오후 1:00:00

[edaily 윤도진기자]

미국의 은행들이 현금자동인출기(ATM) 사용 수수료를 새로운 수입원으로 삼으면서 일반 이용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뱅크레이트닷컴의 수표계좌가격조사를 인용해 이 같은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은행이 다른 은행의 ATM기를 이용하는 자기 고객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는 지난해 가을 평균 1.29달러에서 올봄 1.35달러로 올랐다. 또 "과도하기로 악명 높은" 다른 은행 고객이 ATM기를 사용할 경우에 부과하는 수수료는 평균 1.37 달러에서 1.4달러로 늘었다. 미국 35개 대도시의 상위 10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남의 은행" ATM기를 사용하는 수수료로 올해 약 40억 달러를 쓸 것으로 전망됐다. 타행 ATM기 사용 수수료가 1998년 24.9억달러였던 데 비해 60%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들이 ATM기 수수료를 주요 수입원으로 여기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은행들은 현금인출 수수료 외에 부도 수표 처리 수수료와 당좌계좌 최저액을 맞추지 못했을 때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등을 새로운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브라이언 셜로 SNL 파이낸셜의 산업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수수료 수입이 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단기금리가 장기금리 보다 빨리 오르는 바람에 예대마진이 줄고 있는 것도 은행이 수수료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가장 일반적인 ATM 수수료는 1.5달러이지만 이를 2달러로 올리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뱅크레이트닷컴의 조사에 의하면 수수료를 2달러로 올린 은행이 지난 가을 53개에서 현재 64개로 늘었다.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은행과 캘리포니아 유니온 은행은 각각 1.75달러와 1.5달러였던 수수료를 2달러로 올렸다. 하지만 이처럼 인상된 수수료는 ATM기 유지비와는 무관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브컨설팅그룹의 토니 헤이즈 이사는 "최근 ATM 수수료가 높아지는 데는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하기 보다는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놀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ATM기 사용이 줄어들면서 감소하고 있는 수수료 수입을 수수료 인상으로 보충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도 몇몇 대형은행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노력의 일환으로 ATM 수수료를 낮추거나 아예 없애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씨티은행의 고객은 전국 머니패스 ATM 네트워크를 통해서 공짜로 ATM기를 이용한다. 뉴욕 은행은 경쟁사의 ATM기를 이용해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당좌예금 상품을 내놨다. 와코비아 은행은 텍사스와 뉴욕 등 새로운 지역에 진출하면서 다른 은행의 ATM기를 사용하는 고객에 대한 수수료를 낮췄다. 커머스 뱅크는 올해초 최소잔액 2500달러를 유지하는 고객에게는 다른 은행이 부과한 ATM 수수료를 환급해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은 워싱턴 D.C. 지역에서 ATM 수수료를 없애기로 했고, 시티즌 파이낸셜 그룹의 차터 원 뱅크는 오하이오와 미시건, 인디애나, 일리노이스 등에서 ATM 수수료를 2.25달러에서 1.75달러로 낮췄다. 고객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수단이든, 아니면 고객을 유혹하는 수단이든 간에 은행 입장에서 보면 수수료는 이제 불확실한 금융환경을 헤쳐가는 중요한 방법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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