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5일 올 호암상 수상자로 ▲과학상에 김필립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공학상에 승현준 미국 MIT대 교수 ▲의학상 찰스 리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 ▲예술상 우규승 건축가 ▲사회봉사상 성가복지병원(대표 김복기 수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6월3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이뤄지며,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2억원의 상금과 순금메달이 주어진다. 또 호암재단은 시상식을 전후해 수상자들의 수상기념 강연회를 전국의 주요대학, 고교, 학회 등에서 개최한다.
호암상은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사회공익 정신을 기념해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기여한 인물을 포상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1991년부터 총 90명의 수상자를 배출하고, 96억원을 지원했다.
▲과학상 수상자 김필립 박사: 저차원 탄소나노 물질에서의 전자 및 열 수송현상 규명과 이를 이용한 차세대 탄소나노 소자의 제작을 선도하고 있는 세계적 권위자다. 특히 흑연 단원자층인 그래핀(graphene)에서 반정수배 양자홀 효과를 세계 최초로 관측해 전하를 운반하는 전자 및 홀의 유효질량이 0이 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공학상 승현준 박사: 뇌의 신경과학적 현상 이해에 탁월한 수학 및 물리학 이론을 도입했다. 뇌가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 즉 정보의 특징을 추출하는 기법으로서 非陰數 행렬분해(NMF)라는 새로운 수학 모델(알고리즘)을 개발해 뇌 신경계의 정보처리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컴퓨터 구현의 토대를 마련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 예술상 우규승 씨: 한국과 미국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다. 서구의 미니멀리즘과 동양의 정적인 공간의 조화라는 독자적인 건축 스타일을 개척하고 환경과 자연, 삶의 유기적 관계를 강조하는 인간 중심 건축설계의 독창성을 높이 인정받아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 환기미술관(1992),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06년 설계, 건축 중),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1997), 베닝턴대학 기숙사(2001), 너먼 현대미술관(2007), 하버드대학 학생주거동(2008) 등이 있다.
▲사회봉사상 성가복지병원: 1990년부터 성가소비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료병원이다. 노숙인과 행려자, 극빈자, 외국인 이주노동자 등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순수한 희생적 봉사정신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성가복지병원은 무료진료와 함께 호스피스환자의 임종 간호, 에이즈환자의 입원치료, 가정방문 의료봉사, 상담, 원목활동, 쉼터, 무료급식소 운영 등 전인재활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