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D램·LCD, 한국업체 영향 제한적-미래에셋

  • 등록 2002-11-18 오전 11:42:23

    수정 2002-11-18 오전 11:42:23

[edaily 홍정민기자] 미래에셋증권(애널리스트 김경모·오진근·이학무)은 지난주 대만 D램 및 TFT-LCD기업들은 방문한 결과, DDR 현물가 하락은 7달러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18일 전망했다. 또 대만 D램 업체들이 한국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LCD의 경우 업체들의 5G투자로 지속적인 공급초과가 예상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대만의 DRAM 및 LCD 산업은 기술의 종속과 소규모로 인해 한국업체, 특히 삼성전자에 위협이 되지 못하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내년에도 삼성전자는 DRAM 및 TFT-LCD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이 방문한 대만기업은 D램업체인 윈본드 윈본드(Winbond), D램 유통업체인 D램익스체인지, TFT-LCD 기업인 한스타(Hannstar), 실란(Silan) 등이다.

◇다음은 미래에셋증권이 대만IT업체 탐방 후 내놓은 보고서 내용의 요약이다.

▲대만 IT업체, OEM에 만족..중국으로부터 위협 예상

대만 IT업체 대부분은 자체 브랜드없이 세계적인 브랜드업체들의 OEM업체로서 만족하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적인 전자업체들이 독자적인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있는 것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OEM생산방식은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형성할 수 있고 유통망의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및 영업점용 재고 부담경감 등의 효과가 있으나 교섭력(Bargaining Power) 부족으로 발주업체의 비용전가 대상이 될 뿐 아니라 부가가치의 배분면에서도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향후 중국이 조립생산에 대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경우 대만이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현재 주요 기술력의 원천 제공자들인 일본 및 서구의 기업들이 생산공장을 중국현지로 이전할 경우와 자발적으로 대만 업체들이 중국현지에 조립공장을 구축하는 경우에 모두 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대만 D램, DDR 비중 76%..현물가 약세 전망

대만업체의 DDR 비중은 10월 기준으로 윈본드 85%, 난야 97% 등 평균 76%로 예상보다 높았다. 윈본드는 DDR 가격 강세 기조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독일 인피니욘과 0.11um 공정을 도입할 예정이나 기본적으로는 변동성 높은 D램에서 2~3년 내에 포기할 계획이다.

난야는 10월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11월 하순에 DDR 가격을 한차례 추가 인상할 계획이었다. D램 유통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마더보드용 I/O칩(Input/Output)을 공급하는 Winbond(40% 공급)의 출하량을 DRAM 선행지표로 활용하고 있었다. 10월 마더보드 및 노트북 노트북 시장의 기대 이상 출하에 따라 미국/유럽의 성탄절 특수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었고,마더보드용 I/O 칩의 공급양이 전월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11월 초를 정점(Peak)으로 현물가격의 약세 전환을 예고했다. 그러나 내년 1~2월 춘절(음력설날)을 전후한 중국,일본 등 A/P(아시아태평양)PC 수요의 강세로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DDR 현물가 하락은 7달러대에서 제한

우리의 판단으로는 현재의 현물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DDR의 낮은 재고와 CPU 가격인하, 마이크론/하이닉스의 0.13um 공정 차질 등을 고려할 때 256M DDR 가격은 7.0~7.5달러선에서 하락이 제한될 전망이다.

내년년 1분기 춘절을 전후한 일본, 중국 등 A/P(아시아태평양) PC 수요의 증가로 D램 가격은 현재의 조정국면에서 재상승 가능성이 높다. 과거 PC경기는 4분기를 정점으로 이듬해 1분기에는 하락하는 것이 전통적인 양상이었으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PC시장 비중이 증가하면서 1분기가 전년 4분기와 비교할 경우 소폭의 하락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PC비수기인 내년 2분기에는 D램 가격의 하락폭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대만 D램업체, 한국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대만 D램 6개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5%로 한국 하이닉스 1개사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소규모인데다 기술이 일본과 독일업체에 종속되어 있어 높은 로열티 부담이 있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는 256M 제조원가가 5.0~5.5달러(삼성전자 4달러 초반)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반면 삼성전자는 DDR400, 램버스 1066 개발, 0.13um 및 12인치 양산기술 등에서 선두업체이며 난야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인 상태에서 분기당 D램 부문에서만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면에서는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대만LCD, 노트북용 LCD 기반으로 안정적 영업구조

대만의 LCD산업은 잘 갖춰진 산업의 상하구조(Supply Chain) 속에서 안정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대부분 OEM물량이긴 하지만, 전세계 노트북생산량의 65%수준을 대만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노트북용 LCD패널에서 생각보다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노트북용 LCD는 노트북마다 사양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노트북을 개발할 때 같이 개발해야 하므로 지역적으로 노트북 OEM업체들과 근접한 대만의 LCD업체들이 국내업체들보다 우위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범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니터용에 비해서 가격의 등락이 상대적으로 작은 노트북용에서 영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만 LCD, 5G투자로 지속적인 공급초과 예상..구조조정 불가피

5세대라인 가동을 위한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대기업과의 계열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자금조달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일부업체뿐 아니라 주요 5개 LCD업체가 모두 5세대 투자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만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와는 다르게 5세대라인에서 20인치 이상의 TV용보다는 20인치이하의 모니터와 노트북용을 주로 양산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서 LCD시장의 공급초과는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공급초과 속에서 패널가격 약세는 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경쟁력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AUO와 한스타의 합병논의는 루머이긴 하지만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만업체의 경쟁력 유지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

LCD시장의 주류는 노트북용에서 모니터용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TV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시장의 흐름 속에서 노트북용 LCD에서 영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대만 업체들은 현재의 영업방식으로는 점차 경쟁력을 잃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즉, 노트북 OEM업체들이 점차로 중국으로 이전되면 현재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5세대라인 투자도 국내업체에 비해서 1년 이상 늦었기 때문에 수량 및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긴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향후 LCD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LCD TV용 패널에서도 대만 내 자체 가전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LCD TV용 패널 개발 및 시장확대를 위한 강력한 전략수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LCD TV용 패널시장에서 우위를 가질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시장지배력 강화..LCD부품업체 투자매력은 낮아

대만 업체들이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서 자금력이나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LCD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가격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삼성전자도 영업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 인해 관련 부품 업체들에게 납품가격의 인하 압력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부품 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현재의 이익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LCD부품업체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내 새끼 못 보내
  • 터질 듯한 '황소 허벅지'
  • 이런 모습 처음
  • 웃는 민희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