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구랍 31일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이 대통령을 실명 거론하며 강도높게 비난했지만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채 대화 채널을 열어뒀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물가를 3%대 초반에서 잡겠다며 강한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고민하던 정부가 물가쪽에 비중을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北비난에도 대화채널 열어둬..남북관계 입장변화 주목 이 대통령의 이번 신년국정연설에서 남북관계의 입장변화가 감지됐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어서고 있다"며 "하지만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 새로운 기회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회의 창을 열어 놓고 있다"며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온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천안함 사태 이후 정부가 북한의 돈줄을 막겠다며 취한 5·24조치에 유연성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결국 김정일 사후 냉각된 남북관계에 물꼬를 트일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 물가 3%대서 잡고 `일자리 예산` 10조 투입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새로운 저상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올해 일자리 창출과 물가 안정에 혼신이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 경기전망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에 일자리 창출과 물가 안정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 총·대선 공정 관리, 친인척비리 관련 "송구" 이 대통령은 올해 치러지는 총선, 대선과 관련해 역사적 책임을 갖고 공정하게 관리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20년 만에 대선과 총선이 한 해에 실시된다"며 "소모적 갈등과 분열로 흔들리지 않돌고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친인척관련 비리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저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 잡고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