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경협 현장을 가다)④에너지전쟁 동반자

석유공사 베트남 등에서 잇단 결실
해외자원 투자확대 시급..美 민간업체의 4%수준에 그쳐
수출입은행 에너지전쟁 측면지원
  • 등록 2005-10-06 오전 11:16:38

    수정 2005-10-06 오전 11:16:38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급등하는 에너지·원자재 가격은 경제협력의 동반자로서 동남아시아의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자원 부국인 이들 개도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는 미래 에너지자원 확보에 꼭 필요한 요소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정부가 나서 에너지외교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일 지속되는 고유가 행진속에도 간간히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한국석유공사와 우리기업이 해외 유전개발에 쏟은 노력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속속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석유공사, 산유국의 꿈

석유공사가 진행한 해외유전 개발 사업 가운데 `베트남 15-1광구`는 단연 최고작으로 꼽힌다. 석유공사는 지난 98년 9월 베트남 15-1광구의 운영권자로 참여, 2001년 유전 발견에 성공했다. 15-1광구는 베트남내에서 백호 유전에 이어 2번째로 매장량이 많다. 이곳의 가채매장량은 6억1000만배럴. 우리나라는 23.5%의 지분율에 따라 1억4000만배럴을 확보해 놓았다.

석유공사의 김성훈 베트남 지사장은 "15-1광구를 통한 경제효과도 엄청나다"면서 "수입대체효과가 43억달러, 유전사업에 따른 순익만 1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현재 `15-1광구`내 수투덴(흑사자) 지구에서 생산하는 원유는 하루 8만배럴이다.


특히 지난 8월말에는 같은 광구의 수투노(갈색사자) 지구에서 추가로 경제성이 높은 유전을 발견하는 쾌거를 올렸다. 매장량은 1억20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 지사장은 "수투노 유전의 압력과 품질을 살핀 결과, 생산성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내년에 평가 시추를 통해 경제성을 최종 확정한 후 2009년부터 본격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1년 10월 15-1 광구내 '수투방'(Su-Tu-Vangㆍ금사자)지구에서 발견한 유전도 2008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김 지사장은 "수투방 유전의 생산을 통해 2008년까지 15-1광구의 원유생산량을 지금의 2배인 16만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2년 석유공사가 탐사에 나섰던 `베트남 11-2광구`에서의 성공도 이에 못지 않다. `11-2 광구`는 석유공사와 LG, 대성 등 우리나라 민·관에서 100% 투자했다. 지난 98년 이곳에서는 베트남에서 두번째로 큰 가스전이 발견됐다. 가채매장량은 천연가스 9000억 입방피트, 원유 4000만배럴 등이다. 현재 가스개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11-2광구 개발로 얻게 되는 수입대체 효과는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 지사장은 "석유공사는 앞으로 동시베리아와 카자흐스탄 리비아 이라크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6대 핵심거점 지역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대규모 투자 및 개발생산, 유전의 공격적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자원개발 투자 확대 급선무

정부와 석유공사는 현재 3.8%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원유 자주개발율을 3년후에는 1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해외 에너지 개발에 들이는 투자비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 40년간 정부차원의 유전 개발 투자는 일본이 들이는 돈의 5%에도 못미쳤다. 석유공사를 포함해 우리나라 민·관이 해외유전개발에 투자하는 돈은 한해 6억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03년 미국의 메이저 에너지회사인 BP의 한해 투자규모 153억7000만달러의 25분의 1수준이다.

김성훈 지사장(사진)은 "세계 4위의 석유 수입국가인 우리나라가 앞으로 고유가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해외에너지 개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가 최근 제3차 국가에너지자문회의에 보고한 `석유공사 발전방안`은 늦은감이 있지만 적절한 해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자부는 석유공사의 자산 규모를 현재 1조1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늘리고 수출입은행의 자원개발 금융지원 자금을 대폭 확대하는 등 석유공사를 2013년까지 일일 산유량 30만 배럴의 메이저급 자원개발 전문회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산자부의 이희범 장관은 "해외진출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원유 자주개발율을 18%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연구원 관계자는 "선진국들이 사활을 걸고 에너지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투자 없이는 에너지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출입銀 에너지전쟁 지원

해외 자원개발의 열렬한 후원자는 수출입은행이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지원한 실적은 657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3배 순증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지원한도를 소요금액의 90%에서 100%로 확대, 정부의 자원개발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석유공사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외자원개발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수출입은행과 석유자원개발을 전담하는 석유공사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석유자원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초대형 유전 매입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올 6월에는 광업진흥공사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년간 유연탄과 철, 구리 등 주요 원자재상품은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했다. 유연탄과 금속광물의 수입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출입은행과 광업진흥공사가 손을 잡은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두 기관의 긴밀한 협조는 향후 주요광물자원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경제협력 사업을 통해 개도국 정부와 쌓은 네트워크는 우리정부의 에너지외교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우리 정부와 자원부국간 상호 교환형식의 연례 정기협의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 자원개발지원 핵심은행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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