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준결승까지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네 팀이 살아남은 가운데 5일 새벽 4시(한국시간) 독일 대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결승이 치러지는 베를린으로 향하는 팀과 3, 4위전을 위해 슈투트가르트로 갈 팀이 각각 한팀씩 결정된다.
양팀은 1992년 벌어진 친선경기 이후 지난 15년간 맞대결에서 어느 팀도 홈에서 패한 적이 없다.
이탈리아는 92년 3월 홈인 튜린에서 벌어진 친선경기에서 독일을 이겼지만(1대 0), 두 해 뒤 이탈리아 슈투트가르트에서 원정경기로 치러진 재대결에서는 후반 결승골을 허용하며 2대 1로 패했다.
또 9년뒤인 2003년, 같은 장소 슈투트가르트에서 벌어진 친선경기에서 이탈리아는 홈팀 독일에 다시 1대 0으로 패했다. 하지만 3년뒤인 올해 3월 1일 이탈리아 플로랑스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탈리아는 독일을 4대 1로 대파한 바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모두 결승 진출을 목전에 둔 팀 답게 강팀다운 면모로 '승승장구'하며 4강에 진출했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의 득점왕을 반쯤 예약해 둔 클로제(5골)를 최전방에 앞세우고 최대 고비였던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선 최후방의 골키퍼 레만의 활약을 앞세워 4강에 진입했다.
또 클로제와 발을 손처럼 맞추며 '단짝' 노릇을 하고 있는 포돌스키가 공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펠레와 마라도나가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한 필리프 람이 환상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역시 '복병' 호주를 만나 고전했던 16강전을 제외하면 본선 5경기에서 단 1실점,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우승후보로서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노장' 델 피에로가 여전히 건재하고 루카 토니가 물 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프란체스코 토티와 다니엘레 데 로시가 신구 조화를 이루고, 미드필드의 핵 젠나로 가투소가 "우리를 상대로 골을 넣기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면서 일전을 벼르고 있다.
독일이 물오른 기량에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까지 업고 베를린에서 결승전을 치를 수 있을지, 아니면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홈팀 텃세를 이기고 독일 팬들을 슬프게 할 지 5일 새벽이 가까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