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청와대 개방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반영하듯 불쾌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졸속 이전과 관련된 청와대 ‘유원지화’에 반대했던 야권 지지층에서 이같은 반응이 많았다.
탁씨는 “애초에 청와대 이전 혹은 청와대 폐쇄와 관련한 현황 파악도 제대로 안 됐고 그 이후의 계획 수립 과정도 문제가 있었고 당연히 공론화 과정은 없었고 그다음에 폐쇄 이후에 새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문제고 그리고 그 공간을 운영하는 방안도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 그 모든 과정 전체가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화보 촬영 협조를 ‘실패’로 규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탁씨는 “한혜진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 보그코리아도 화보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인해서 어떤 예술인들이나 혹은 집단들의 평판에 해를 자꾸 끼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결과물들을 실제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복만 찍은 게 아니다. 다른 여러 가지 복장들을 다 갖추고 있고 심지어 일본의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인인 류노스케 오카자키라는 사람의 작품도 그 안에 있다”고 지적했다.
|
탁씨는 일제가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개칭하고 동물원으로 만들어버린 사례를 비교하면서 “궁중에 대한 숙청 작업, 그다음에 궁전의 조경과 동식물원을 신설해야 어떤 백성들이 많이 그 공간을 찾을 수 있다는 이런 의도를 가지고 했던 것이다. 그런 것과 유사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탁씨는 청와대 ‘개방’이라는 표현도 “상당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를 지속적을 확대 개방 해왔는데 이번 정부는 오히려 공간 활용에 대한 고려도 없이 청와대를 폐쇄해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